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11.18 17: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에 브렌던 카 현 공화당 소속 FCC 위원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를 지명하면서 "카 위원은 언론자유의 전사"라면서 "그는 미국인의 자유를 억누르고 경제의 발목을 잡은 규제들에 맞서 싸워왔다"고 말했다.

현재 FCC에서 공화당 소속 위원으로 활동 중인 카 위원은 차기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제를 담은 헤리티지재단의 '프로젝트 2025 보고서'에서 FCC 관련 항목을 집필한 인물이다.

해당 보고서에서 그는 FCC가 애플과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기업들을 직접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검열 카르텔은 반드시 해체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 주류 플랫폼들이 극단주의와 혐오 등 문제적 콘텐츠를 검열하는 것이 언론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는 미국 우파 진영의 인식과 결을 같이하는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카 위원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온 FCC의 권한을 확장해 미국 우파 진영의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카 위원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모든 검열에 반대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측근이다. 머스크는 최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카 위원을 위원장으로 지명하는 데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 위원은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보조금을 받기 위한 머스크의 노력을 지지하는 등 머스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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