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11.20 14:54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백악관 공식 인스타그램)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백악관 공식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군사지원을 중단하면 전쟁에서 결국 패배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리 간단하진 않다"면서도 "미국이 가진 모든 것을 사용한다면 (트럼프 당선인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트럼프)가 푸틴보다 훨씬 더 강하고 미국이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레이 잉스트 폭스뉴스 수석특파원과의 인터뷰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개전 1000일인 지난 19일(현지시간)을 즈음해 우크라이나의 후방 지역에서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길이라면서도 푸틴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지는 회의적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푸틴이 이 전쟁의 종식을 결정할 인물이 아닌가'라는 잉스트 기자의 질문에 그는 "현재로서는 푸틴에 매우 많은 것이 달렸다고 본다. 그가 의지를 갖고서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미국에 더 많이 달려있다. 푸틴은 미국보다 약하다. 미국 대통령이 힘과 권한, 무기들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직후를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회상했다. 그는 "그때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우크라이나의 단결에 달렸다. 또 유럽이 결속하지 않는다면,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단결이 깨지면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론을 들고나온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군사 지원을 중단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그들이 (군사지원을) 끊는다면 우리는 패배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물론 우리는 남아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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