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12.11 09:47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 브라이언 톰슨. (출처=유나이티드헬스그룹 홈페이지)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 브라이언 톰슨. (출처=유나이티드헬스그룹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 브라이언 톰슨(50) 최고경영자(CEO)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루이지 만조니(26)는 체포 당시 미국 사회와 대기업에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는 내용이 담긴 선언문을 소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뉴욕 경찰 발표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경찰이 전날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알투나에서 만조니를 체포할 당시 그의 소지품에서는 세 쪽 분량의 손으로 직접 쓴 선언문이 발견됐다.

이 선언문에 "솔직히 말해 이 기생충들은 당해도 싸다"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경찰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만조니는 선언문에서 자신이 단독으로 범행했다고 언급하면서 "갈등과 트라우마를 일으킨 것을 사과한다. 하지만 그것은 해야만 했던 일이었다"라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제시카 티쉬 뉴욕경찰청장은 NBC 인터뷰에서 "세 쪽으로 된 선언문에는 반기업 정서와 건강보험 업계와 관련된 많은 문제 관련 내용이 담겼다"라며 "다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향후 몇주 또는 몇 달간 이뤄질 수사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프 케니 뉴욕경찰청 수사국장도 브리핑에서 만조니에 대해 "코퍼레이트 아메리카(Corporate America)에 악의를 품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코퍼레이트 아메리카는 미국의 대기업 또는 미국의 자본주의 경제질서를 지칭하는 용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만조니는 볼티모어에 있는 명문 사립학교인 길먼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했고, 아이비리그 명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그는 게임업계 등에서 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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