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1.13 17:00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고려아연은 자사와 최고경영진에 대한 비방을 목적으로 온라인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들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13일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3일부터 10월 23일까지 대형 포털의 종목 토론방에 올라온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일부 작성자들이 전체 게시글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등 소수의 작성자가 상당 부분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게시글은 대부분 업무 시간인 낮에 활발히 작성됐는데, 일반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이 저녁 시간대에 집중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전체 부정적 키워드 사용의 약 40%가 상위 3명의 사용자에 의해 작성됐으며, 복수의 작성자가 동일한 IP 주소를 사용해 게시글을 작성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상위 5명의 작성자는 각각 30~50개의 댓글을 작성했고, 심야와 새벽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악성 댓글에서는 '경영', '경영권', '자사주' 등과 관련된 키워드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고려아연의 특정 주제에 집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 측은 "악성 게시글과 댓글 상당수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를 정당화하고, 회사를 폄훼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는 일방적으로 MBK·영풍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내용으로, 특정 배후 세력의 사주가 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K·영풍은 "지난해 9월부터 언론 보도와 주식 종목 게시판에서 조직적으로 부정 댓글과 토론글이 작성되는 바이럴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의뢰했으며, 수사 당국은 공통 패턴을 가진 여러 ID들의 IP주소를 추적하고 조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아연 측이 조직적 비방 댓글 수사를 의뢰하면서 배후에 특정 세력의 연관성을 언급한 것은 의도적인 의혹 제기 및 반응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