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13 18:09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댓글부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포털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명예훼손 혐의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 등 포털사에 압수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피의자 특정을 위해 IP 등 인적 사항 확보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명예훼손 혐의 사건 수사를 진행 중으로, 불상의 피의자 특정을 위해 네이버에 압수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MBK·영풍은 앞서 지난해 12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9월부터 기사 4000여 건과 주식 종목 토론방 게시글 6000건에서 조직적으로 부정 댓글 및 비방성 토론글이 올라간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의뢰했다. 고려아연 측도 지난 1월 자사와 최고경영진을 비방하는 허위 게시물이 조직적으로 작성됐다고 주장하며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시작된 최윤범 회장과 MBK·영풍 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최근 다시 불붙고 있다. 정기주총을 앞두고 지난 7일 법원은 외국 유한회사를 활용해 의결권을 제한한 것이 부당하다는 MBK·영풍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후 고려아연은 상호주 제한 카드를 다시 꺼내며 영풍의 의결권 제한을 재추진했다. 이에 대해 MBK·영풍은 SMH와의 상호주 관계가 없으며, 최윤범 회장의 주총 파행 전략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상호주 의결권 제한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정기주총 이후에도 법적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