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1.22 14:00

전공의 배출 차질 불가피…박단 "수습 대책 가져와라"

이주호(가운데)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조규홍(왼쪽) 보건복지부 장관과 합동 브리핑을 열어 '의료계와 의학교육계에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교육부)
이주호(가운데)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조규홍(왼쪽) 보건복지부 장관과 합동 브리핑을 열어 '의료계와 의학교육계에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교육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신규 의사가 26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국시는 의대 본과 4학년과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치러지는데, 작년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 이탈로 국시 신청자가 줄면서 합격자도 대폭 감소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시행된 제89회 의사 국가시험과 8일에 시행된 제26회 한약사 국가시험의 합격자를 22일 발표했다.

우선 제89회 의사 국가시험은 전체 응시자 382명 가운데 269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70.4%이다. 수석합격자는 320점 만점에 301점(94.1점/100점 환산 기준)을 취득했다.

올해 국시 합격자는 87회(2023년) 3181명, 88회(2024년) 3045명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8.8%에 불과하다. 합격률도 87회(94.2%), 88회(94.2%)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시험 접수를 하고도 실기와 필기 등에 참여하지 않은 인원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제26회 한약사 국가시험은 전체 133명의 응시자 가운데 120명이 합격했고, 합격률은 90.2%이다. 한약사 국가시험 수석합격자는 250점 만점에 224점(89.6점/100점 환산 기준)을 취득했다. 한약사는 매년 110~130명 내외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한편 신규 의사 배출이 269명에 그치면서 전공의 배출 차질도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더해 사직전공의도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원서접수 결과 작년 3월 기준 임용대상자로서 사직(임용포기)한 레지던트 1~4년차 9220명 가운데 199명(2.2%)만 사직전공의 모집에 지원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 199명, 전체 2.2%만 지원을 했다"며 "지난 6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을 만나 진작에 경고했는데 '플랜 B가 없겠냐'며 정부를 무시하지 말라더니 어떻게 된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탁상행정의 결과"라며 "아무리 열심히 논의해도 답은 없을 것이고, 대책이 있었다면 당장이라도 내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호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잘못을 했으면 시인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당신들 덕분에 대한민국 의료가 무너지고 있다. 무리해서 강행했으니 이제 사태를 수습할 대책을 가져오라"고 요구하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 대행은 구경만 할 건지"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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