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04 17:54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했니, 지시받았니, 하는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있는 달그림자'를 쫓는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4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난 뒤 "이번 사건은 다른 형사 범죄 사건과는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실제 일어난 일, 예를 들면 정치인을 체포했다거나 누구를 끌어냈다거나 하는 일이 있었을 때, 경위를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얘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자기 기억에 따라 얘기하는 것을 대통령으로서 뭐라고 할 순 없지만, 상식에 근거해 본다면 이 사안 실체가 어떤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증인신문에서) 나온 얘기의 취지는 수방사 10여 명 정도가 국회에 겨우 진입했고, 총기도 휴대하지 않았다"며 "수천명의 민간인들이 (국회) 경내에 있던 것으로 보여지고, 의사당 본관에도 수백명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질서를 유지하려는 특전사 요원들도 불꺼진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다가 소화기 공격을 받고 다 나왔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군 철수를 지시하고 계엄을 해제하고 군 철수가 이뤄졌는데, 그게(국회의원 체포가) 상식적으로 가능한 얘기인가"라고 반문했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25분경부터 오후 4시 25분까지 이 전 수방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 대한 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