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2.06 09:27

"본원소득수지 견조한 흐름 속 상품수지 흑자규모 확대"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작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역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000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8개월 연속 흑자세가 이어졌다.

흑자 폭도 전달(100억5000만달러)은 물론, 1년 전(89억3000만달러)에 비해 다소 확대되면서 12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2024년 연중 경상수지 흑자 폭은 990억4000만달러로 전년(328억2000만달러) 대비 662억2000만달러 급증했다. 작년 경상수지 흑자 폭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12월 중 상품수지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2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 수출은 633억달러로 1년 전보다 6.6% 늘었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승용차, 석유제품,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감소세는 둔화됐다.

수입은 528억7000만달러로 4.2% 증가했다. 이에 상품수지는 104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IT품목을 중심으로 상품수출 증가율이 반등했다. 

특히 연간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001억3000만달러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출이 6962억달러로 8.2% 증가한 가운데 수입은 5960억7000만달러로 1.6% 감소했다. 통관기준 지난해 연간 수출은 6838억달러로 전년 대비 8.2% 늘면서 역대 최대였던 2022년(6836억달러) 실적을 소폭 상회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적자 흐름이 계속됐다. 연중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237억달러로 집계됐으나, 전년(268억2000만달러)보다는 31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12월 서비스수지는 21억1000만달러로 적자를 보였다. 운송수지(1억9000만달러)와 건설수지(1억7000만달러)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가공서비스(-5억달러), 여행(-9억5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3억7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5억2000만달러) 수지가 적자를 시현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2월 중 47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7억1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연간 본원소득수지 흑자 폭은 266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억7000만달러 늘었고, 이전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40억달러로 2억6000만달러 줄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2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폭이 확대되면서 12월 기준 역대 최대, 월간 기준으로는 역대 3위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연중 흑자 폭이 990억4000만달러를 기록한데 대해서는 "조사국의 12월 전망치인 900억달러를 상당폭 상회했다"며 "2015년 1051억2000만달러에 이은 역대 2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원소득수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며 "상품수지는 수출이 반도체 등 IT품목 중심으로 가격과 물량이 모두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으로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한편 작년 12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93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연중 금융계정 순자산은 95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12월 중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69억5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2억3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를 살펴보면 내국인 해외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8억6000만달러 증가했으나,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 위주로 38억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8억7000만달러 늘었다.

기타투자의 경우 자산은 대출을 중심으로 3억2000만달러 줄었으나, 부채는 차입 위주로 39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14억2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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