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16 09:24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한미일 외교 수장들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15일(현지시간)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계기로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 인근 코메르츠방크에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3국은 한미일 협력 증진 방안, 북한·북핵 문제 대응, 지역 정세,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3국 외교장관은 공동성명에서 "강력한 안보 협력을 포함해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의 힘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3자 훈련 시행 및 한국군, 미군, 일본 자위대의 역량 강화를 포함해 방위 및 억제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측은 '핵 역량'을 포함한 필적할 수 없는 미국의 군사력으로 뒷받침되는 대한민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이 철통같음을 재강조했다"며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통한 확장억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3국은 북한과 북핵 문제에 대한 방안에 대해서도 뜻을 모았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증가하는 북러 간 군사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공동 대응 필요성을 표명하고 모든 급에서 긴밀한 정책 공조를 통해 3국 간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전보다 확고한 대중 견제 메시지가 나왔다.
공동성명에서 3국은 "대만의 적절한 국제기구에 의미있게 참여하는 데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 공동성명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을 유지해 왔다. 다만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대만에 대한 우리 기본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대만이 국제기구에 '의미 있게'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이 성명에 포함된 것은 정부의 입장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한편 3국 장관들은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조 노력을 계속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분야에서 3국간 협력을 확대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장관들은 "경제적 강압 및 불공정 무역 관행에 단호히 대응해 자유롭고 공정한 글로벌 경제 질서에 기여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며 "각국의 성실한 국민과 기업들에게 혜택을 주는 경제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는 3국 간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는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협의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