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2.21 12:02

서울시, 현대차그룹으로부터 개발 변경 제안서 접수
지난해 '55층 2개 동' 공공기여금 재산정 이유로 제동

54층 3개 동으로 변경해 새로 제출된 GBC 제안 조감도(안). (출처=서울시)
54층 3개 동으로 변경해 새로 제출된 GBC 제안 조감도(안). (출처=서울시)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 삼성동에 조성할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개발 계획을 기존 105층 초고층 빌딩에서 54층 3개 동으로 변경한 가운데, 서울시가 이번에는 이를 수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기존 계획을 수정한 개발 계획 변경 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2월 현대차그룹은 기존 105층 1개 동에서 55층 2개 동으로 변경한 설계안을 서울시에 제출했으나, 서울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제동을 걸었다.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GBC 조감도.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GBC 조감도. (출처=현대차그룹)

GBC 개발은 2016년 사전협상을 통해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7만9341.8㎡)에 지상 105층(561m) 높이의 업무 빌딩과 호텔, 전시·컨벤션 시설, 공연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한전 부지를 약 10조5500억 원에 매입한 뒤, 105층 타워 1개 동과 35층 숙박·업무시설 1개 동을 건설하는 계획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이후 공사비 상승과 초고층 빌딩 건립에 대한 경제성 문제, 고도 제한 등의 이슈가 불거지면서 기존 계획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55층 2개 동으로 설계를 변경해 서울시에 제안했고, 서울시는 "초고층 랜드마크로 계획된 GBC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55층 안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당시 서울시는 "기존 사전협상을 기반으로 초고층 건립을 전제로 한 공공 기여금 등이 조정된 만큼, 변경안을 받아들일 경우 재협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현대차그룹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같은 해 7월 계획을 철회했다.

이번에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변경안은 54층(242m) 높이의 3개 동 건물을 조성하는 계획으로, 업무·숙박·판매·문화시설과 전망 공간을 포함한다. 현대차그룹은 경제성, 실용성, 공사 기간 단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개발계획 변경안을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민간·공공이 참여하는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한 뒤, 관련 조례와 지침에 따라 추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협상 결과를 반영해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에 공공기여금 재산정 등의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공공기여금 규모 조정이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현대차 GBC는 서울 동남권 개발의 역점 사업인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주축임에도 기존 계획 결정 이후 오랜 시간 공사가 더디게 진행됐다"며 "건설 경기 불황 등 어려운 경제 전망 속에서 사전 협상을 비롯한 행정 절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해 서울 도시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미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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