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28 06:00
KAMA '2024년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 현황' 보고서
BYD 43.9% 증가한 448만대…현대차·기아 49만대 기록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28.8% 증가한 가운데, 중국이 전체 판매량의 66.4%를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지난 27일 '2024년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 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BEV+PHEV) 판매량이 전년 대비 28.8% 증가한 약 1624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한 1035만대로, 전체 신차 시장의 11.3%를 차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는 58.9% 급증한 589만대가 판매되며 전체 점유율이 6.4%로 확대됐다. 중국 브랜드들이 PHEV 판매를 대폭 늘린 것이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48.3% 증가한 1079만대로 전체 시장의 66.4%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노후차 교체 보조금 지급)' 정책 등 인센티브 강화 효과와 EREV 수요 증가가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체별 판매량을 보면 BYD가 전년 대비 43.9% 증가한 447만7944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BEV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내수 활성화 정책과 PHEV 라인업의 판매 호조, 신흥국 진출 확대 등이 주효한 것으로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198만7541대), 지리그룹(135만4541대) 등이 뒤를 이었다. 테슬라는 모델 라인업 노후화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가 동시에 줄어들며 전년대비 5.4% 감소해 12년 만의 첫 연간 실적 하락을 겪었다. 현대차·기아는 전년 대비 3.2% 감소한 49만336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10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기차 의무 판매제 폐지 공약과 주요국들의 탄소배출 규제 완화 움직임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 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IRA 개정·폐지 가능성이 거론돼 전기차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유럽 일부 국가와 자동차 업계는 산업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CO2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은 BEV 판매 목표를 조정하거나 일정 연기를 검토하는 등 전동화 전략을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KAMA 측은 국내 전기차 시장이 주요국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AMA 관계자는 "최근 유럽연합(EU)에서도 자동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 논의가 시작된 만큼, 국내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전기차 보조금 유지와 충전 요금 할인 특례 한시적 부활, 통행료 감면 유지 등 안정적인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