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28 12:37

[뉴스웍스/세종=정승양 대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한미 산업장관이 처음으로 만나 조선 협력과 관세 이슈를 논의할 실무 채널 운영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현지시간) 26~2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안덕근 장관이 워싱턴 DC 미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미국 측에 관세 조치 면제를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안 장관과 러트닉 장관은 관세조치에 관해 실무 협의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 조선 협력에 관한 논의도 의제에 올렸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는 취임 직후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비롯한 관세 압박을 높이고 있다. 또 이를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한국 주력 수출상품으로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무역수지 적자해소를 목표로 4월 2일부터 상대국의 비관세 장벽 요소까지 고려해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안 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우리나라는 원론적으로 한미 FTA도 있고, FTA 재협상 과정에서 비관세 장벽이 대부분 정리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면 여러 오해를 불식하고 건설적 대안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는 말로 이같은 관점에서 앙국 관세문제를 풀어갈 것임을 시사한바 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자국 무역적자 해소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국의 협력을 희망한다는 뜻을 피력하면서도 대한국 관세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표명한 한미 조선 협력도 주요 의제에 올랐다.
안 장관은 미국산 가스·원유 등 에너지 수입 확대 등을 통해 한국이 대미 무역수지 균형을 추구하고자 한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특히 조선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정부가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민관 차원의 체계적 협력 준비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뜻을 전달했다.
안 장관은 같은 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찾아 존 햄리 CSISI 회장과 면담을 갖고 미국 경제 정책 방향 및 한국의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안 장관은 28일(현지시간)까지 현지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백악관 통상·에너지 분야 고위 관계자, 주요 싱크탱크 인사 등을 만난 뒤 귀국한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