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11 09:58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10일(현지시간) 방송에 출연해 DOGE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기업 경영자로서 최근 직면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머스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의 래리 커들로가 진행하는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최근 테슬라가 머스크를 반대하는 이들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으며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웃으며 수긍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도 다수의 반발을 사고 있는 DOGE의 연방 기관 지출 삭감, 대규모 인력 해고에 대해 "우리가 여기서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정부에는 엄청난 양의 낭비와 사기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정부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낭비와 사기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금까지 실제로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의 절감액은 하루에 40억달러(약 5조8360억원)를 넘는다. 따라서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DOGE 일을 하느라) 다른 일들을 포기하고 있지 않으냐, 다른 사업들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대단한 어려움이 있다"고 답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큰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진행자가 "당신은 다시 돌아갈 순 없다고 말한다"고 지적하자 머스크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목표는 미국이 낭비와 사기로 파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그것이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1년 더 DOGE 일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DOGE에 가장 크게 반발하는 측으로 민주당을 꼽았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5.4% 폭락했다. 베어드의 애널리스트 벤 칼로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차가 열쇠로 긁히거나 불에 타는 위험에 처하는 것을 볼 때, 머스크를 지지하는 사람이나 무관심한 사람들도 테슬라를 구매하는 것을 두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머스크의 정치적인 행보에 반대하는 시위와 함께 테슬라 차량과 매장, 충전소 등을 겨냥한 방화·총격 등 공격이 연일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 주가 하락이 그리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역대 테슬라 주가가 15.4% 이상 급락한 날이 8차례 있었고, 15.4% 이상 급등한 날은 15차례 있었다는 엑스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괜찮을 것"이라고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