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11 17:46
청년 3명 중 1명은 '번아웃' 경험…진로불안·업무과중 등이 원인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청년 100명 중 5명은 거의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으로 조사됐다. 2년보다 두 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조정실은 '청년기본법'에 따라 실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청년의 삶 실태조사'는 국가승인통계(제170002호)로 매 2년마다 작성·공표되고 있으며, 2022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번 조사는 국조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했다. 인구주택총조사(2022년)를 기반으로 전국 17개 시도의 만 19~34세 청년 가구원이 있는 약 1만5000가구를 표본으로 선정해 일반현황, 경제, 노동, 주거, 교육·훈련, 건강, 관계·참여, 사회인식·미래설계 등 8개 분야에 조사했다.
우선 평소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청년은 61.1%이며, 규칙적으로 운동을 실천(주 3회 이상)하는 청년은 33.4%였다.
정신건강과 관련해 우울증상 유병률은 8.8%, 최근 1년간 자살생각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2.9%였으며, 최근 1년간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 상담이 필요했으나 받지 못한 청년은 6.3%로, 그 이유는 비용부담(38.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1년 동안 번아웃(소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32.2%이며, 그 이유는 진로불안(39.1%), 업무과중(18.4%), 일에 대한 회의감(15.6%), 일과 삶의 불균형(11.6%) 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거의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5.2%(임신·출산·장애 등 1.3% 제외)로 나타났다. 2년 전 조사(2.4%)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고립·은둔 이유로 취업 어려움이 32.8%로 가장 많았고, 인간관계 어려움(11.1%), 학업중단(9.7%)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삶에 대한 평가(0~10점) 결과 삶의 만족도는 6.7점으로, 국민 전체의 평균(6.2점)보다 약간 높았다.
청년이 바라는 삶의 요소(중복응답 가능)는 원하는 일자리가 95.9%로 가장 많았고, 좋은 인간관계(94.7%), 높은 소득과 많은 자산(93%), 연애(78.3%), 결혼(74.4%), 사회기여(71.8%), 출산양육(69.0%) 순이다.
한편 청년이 가구주인 청년 가구에 살고 있는 청년은 51.3%이며, 부모 등이 가구주인 청년 가구에 살고있는 청년은 48.7%로 나타났다. 혼인상태별로 미혼은 81.0%, 기혼(이혼·별거·사별 포함)은 19.0%이며, 1인 가구 청년은 23.8%로 조사됐다.
청년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213만원이었다. 식료품비(80만원), 교통비(22만원), 오락·문화비(18만원) 순으로 많이 사용했다. 청년 개인의 평균 소득은 2625만원, 평균 부채는 1637만원, 평균 재산은 5012만원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의 비율은 67.7%이고, 세금 공제 전 월소득은 266만원이다. 미취업자 중 지난 4주 내 구직경험이 있었다는 청년은 14.0%이며, 평균 구직활동 기간은 6.5개월로 조사됐다. 이직·구직 시 고려 요인(1순위)으로는 임금이 5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용안정성(9.9%), 근로시간(7.6%), 장기적 진로설계(5.4%) 순으로 뒤따랐다.
주거 점유형태는 자가(부모소유 포함)가 49.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전세(23.8%)와 보증부 월세(23.8%) 순이다. 자가 가구(부모소유 포함)의 주택가격 평균은 4억5000만원, 전세보증금 평균은 2억3000만원, 보증부 월세의 보증금 평균은 2900만원, 월세 평균은 41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한 주거정책은 주택구입자금 대출(31.3%), 전세자금 대출(25.0%), 월세 등 주거비 지원(20.7%), 공공임대 공급(14.9%) 순으로 조사됐다. 또 미혼청년 중 향후 결혼계획은 63.1%(남 67.8%, 여 57.5%)가, 자녀 출산 의향은 59.3%(남 65.1%, 여 52.8%)가 있다고 응답했다.
김달원 청년정책조정실장은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년의 삶이 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향후 청년정책 수립 시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