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12 09:53
건설업·제조업 '고용한파' 여전…청년 취업 어려움 지속
19~20일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삼성전자 등 120여곳 참여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2월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1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증가폭이 확대되며 두자릿수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다. 다만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청년 '쉬었음' 인구가 50만명을 처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5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17만9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3만6000명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수는 작년 12월(-5만2000명) 3년 10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뒤 올해 1월(13만5000명)부터 재차 반등했다.
2월 중 계절조정(전월 대비) 취업자 수는 7만명 늘었다.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실업자는 94만명으로 60세 이상, 20대 등에서 늘면서 1년 전보다 2만5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2%로 1년 전과 동일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9%로 30대, 60세 이상 등에서 올라 0.2%포인트 상승했다. 모두 2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34만2000명, 30대는 11만6000명 각각 증가했으나 20대는 22만8000명, 40대는 7만8000명 50대는 8000명 각각 줄었다.

◆서비스업 고용 호조세에도 건설·제조업 부진 지속
산업별로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9만2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명), 정보통신업(6만5000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16만7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7만4000명), 제조업(-7만4000명) 등에서는 줄었다.
건설업의 경우 입주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10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었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 둔화 등으로 고용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처럼 돌봄인력 수요 확대와 직접일자리사업 등의 영향으로 보건복지·공공행정업 중심으로 서비스업 고용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건설업·도소매업 취업자가 지속 감소하는 등 내수회복 지연 등에 따라 주요업종의 고용부진이 지속됐다.
◆그냥 쉰 청년 '50만명' 첫 돌파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57만5000명으로 7000명 늘었다. 육아(-9만5000명), 재학·수학 등(-2만4000명) 등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12만3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구직 단념자는 39만명으로 2만2000명 줄었다.
특히 15~29세의 '쉬었음' 인구는 5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20대 초반을 중심으로 6만1000명 늘면서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었다.
통계청은 최근의 청년층 쉬었음 증가추세에 대해 "수시·경력직 채용 증가로 구직·이전직 과정에서 '취업준비·실업 응답비율'이 감소하고, 일시적 쉬었음 편입이 증가하는 데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1년 이상 '쉬었음' 경험이 있는 청년 3189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경험이 없을수록, 미취업 기간이 길수록, 과거 일자리가 저임금·저숙련·불안정할수록 '쉬었음' 상태로 남아있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을 택한 사유는 적합한 일자리 부족(38.1%)과 교육·자기계발(35.0%)이 가장 많았다. 번아웃(27.7%)과 심리적·정신적 문제(25.0%)를 꼽은 응답도 상당했다.
특히 '쉬었음 상태가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이 77.2%에 달했는데,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충전의 시간'이라는 인식은 줄어들고 '힘든 시간, 구직 의욕을 잃게 만든 시간'이라는 인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20일 '대한민국 채용박람회' 개최…120여개 기업 참여
정부는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및 취약계층 고용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통한 취업분위기 확산에 나선다.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는 삼성전자, 셀트리온, LG에너지솔루션, 조선호텔앤리조트, 컴투스, 에드워드코리아, CAL, 네패스, 이노스페이스 등 약 120개 기업이 참여하는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가 열린다.
박람회의 '기업채용관'에는 삼성전자(ICT 분야)와 넥슨코리아(콘텐츠산업 분야)가 참여한다. '커리어On 스퀘어'에는 채용설명회, 현직자 직무특강에는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CJ제일제당, 넥슨코리아, ASML Korea, 카카오게임즈, 대원제약, LIG넥스원, 에드워드코리아 등 9개 기업의 인사 담당자, 현직자가 참여해 기업의 인재상, 취업 비결을 전수한다. 채용설명회와 직무특강에 참여하고 싶다면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하면 된다.
또 '내일On 스테이션'에서는 이력서와 면접 컨설팅, 역량진단, 퍼스널컬러 코칭, 사진 촬영 및 인화 등 맞춤형 취업 준비를 지원한다. '청년On 라운지'에서는 다양한 청년일자리 정책을 소개하고, 'New테크존'에서는 신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훈련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채용박람회(~28일)에는 약 320개의 기업이 참여해 1600여 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