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5.03.29 06:00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국민의힘, 민주당에 비해 기획력·짜임새 부족"

'탄핵반대 청년연대'의 공동대표인 김혜지 서울시의원이 서울 서소문 서울시의원회관에서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탄핵반대 청년연대'의 공동대표인 김혜지 서울시의원이 서울 서소문 서울시의원회관에서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복귀를 간절히 바라는 윤 대통령 탄핵반대 세력 중에서 일군의 청년들의 리더 역할을 하면서 광장에서의 '탄핵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탄핵반대 청년연대' 공동대표인 김혜지 서울시의원을 28일 서울 서소문 서울시의원회관에서 만났다. 

김혜지 공동대표는 "지금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나오는 청년들은 우리나라가 어떻게 지켜온 자유민주주의 국가인데 이 나라에서 '자유'를 빼겠다고 하니 그러면 우리나라가 사회주의 국가가 되는거냐는 우려 때문에 광장으로 자발적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정권 잡으면 우리나라가 베네수엘라처럼 될 것이라고 걱정해서 집회에 참석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라며 "물론, 표면적으로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의 기치하에 모여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윤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에 복귀하지 못하면 우리나라가 한마디로 망할 것 같아서 그걸 우려해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김혜지 서울시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김혜지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청을 배경으로 앉아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김혜지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청을 배경으로 앉아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탄핵 반대' 관련해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우선 우리가 성명서를 내는 일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도 두 차례 했다. 한 번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공수처가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것을 막는 일을 했다. 1월 15일에 밤새했는데 그때 공수처에서 1000명 이상이 와서 불법 영장을 발급받아 우리를 무력 진압했는데 이것의 부당성을 기자회견에서 말했고, 두 번째로는 윤 대통령 구속취소 청구 과정에서 탄원서를 냈다. 10만명의 탄원서를 모아서 서울중앙지검에 냈다."

김혜지 서울시의원의 선거 포스터. (사진=원성훈 기자)
김혜지 서울시의원의 선거 포스터. (사진=원성훈 기자)

-'탄핵반대 청년연대'에 대해 소개해달라. 

"애초에는 우리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출신 청년들과 지방의회 의원님들이 주축이 돼서 발족했다. 단체명 그대로 윤 대통령 탄핵반대를 주장하는 청년들이 모인 것이다. 공동대표 체제인데 내가 지방의원 대표 몫의 공동대표이고 청년위원회 몫은 박홍준 전 청년위원장이 맡았다. 20세부터 45세까지를 국민의힘에서 청년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 규정에 따르기는 하는데, 10대들도 참여의사를 밝히면 받아준다. 20~30대가 주축이지만 40대들도 상당히 많다. 올해 1월에 창립했다. 당 차원의 조직은 아니고 온라인 위주의 활동을 하고 있고 회원수는 약 8000명 정도 된다. 주요 활동으로는 오동운 공수처장에 대한 고발을 비롯해 윤 대통령 탄핵에 부역한 사람들에 대한 고발도 여러 건 했다. 

김혜지 서울시의원이 지난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로부터 받은 감사패. (사진=원성훈 기자)
김혜지 서울시의원이 지난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로부터 받은 감사패. (사진=원성훈 기자)

-본인의 활동내역에 대해서도 말해달라.

"3월 1일 세이브 코리아 주최의 집회에 연사로 서서 마이크를 잡았고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 변호인단의 기자회견이 있었을 때도 연사로 나서 탄핵의 부당성과 민주당의 폭거에 대해 설명했다. 지금 민주당이 하고 있는 일들이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알고 바보로 생각하고 있는지 좀 어이가 없다. 내가 아기 엄마다 보니까 아기를 돌봐야 해서 곤란한 측면이 있었지만 동료 시의원들이 집회 현장에서 대신 돌봐주기도 하고 그래서 아기를 데리고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는데 아기가 감기에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거 집회때는 유모차를 끌고 가기도 했었다. 

김혜지 서울시의원이 "지역주민인 서울 강동구민들로부터 받은 것이라서 더욱 소중한 감사패"라며 명일중학교에서 받은 감사패를 가리켰다. (사진=원성훈 기자)
김혜지 서울시의원이 "지역주민인 서울 강동구민들로부터 받은 것이라서 더욱 소중한 감사패"라며 명일중학교에서 받은 감사패를 가리켰다. (사진=원성훈 기자)

-정치권으로 들어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기업 전략기획실에서 일하다가 프리랜서 강의자, 아나운서 등의 일을 하던 와중에 코로나19가 발발했고 그때 프리랜서로는 힘이 드니까 교육사업도 하고 친구가 밀키트 사업을 해서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그런 사업도 하는 등 다양한 사회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이직을 하려고 알아보던 중에 국민의힘 쪽의 인사들을 만나게 돼 정치로 들어오게 됐다. 애초부터 우리 집안이 보수성향의 집안이었고 안보관이 뚜렷했던 집안이어서 당연히 보수정당에 몸 담게 됐다. 조부모님이 모두 강원도 철원이 고향이신데 6·25때 피난와서 정착한 곳이 서울 강동구였고 그 당시 미군에게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조부모는 물론이고 아버지도 당연히 보수성향을 갖고 계신다."

김혜지 서울시의원이 "지역주민인 서울 강동구민들로부터 받은 것이라서 더욱 소중한 감사장"이라며 신암중학교에서 받은 감사장을 펼쳐보였다. (사진=원성훈 기자)
김혜지 서울시의원이 "지역주민인 서울 강동구민들로부터 받은 것이라서 더욱 소중한 감사장"이라며 신암중학교에서 받은 감사장을 펼쳐보였다. (사진=원성훈 기자)

-보수성향이 강화된 계기와 구체적 정치 입문 과정은.

"문재인 정권 때, 집 한 채만 갖고 있으면 적폐 세력이라고 취급되는 모습을 보면서 내집도 아니고 우리 부모님이 집한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까지 적폐로 몰리는 이 느낌은 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갖고 있는 내 재산도 아닌데 내 부모님이 집 한채 가졌다고 국가적 지원대상에서 내가 제외됐다. 이런 것들에 대한 분노가 좀 있었던 것 같다. 이건 너무 불공평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다가 그게 바로 문재인의 정책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수성향이 더 강화됐다.

그러다가 국민의힘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윤 대통령의 대선 선거국면에서 내가 30대 대표로 연설을 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선거 유세차에도 오르게 됐고 국민의힘 서울시당 청년위원회 유세차로 서울시 전역을 돌면서 사회를 보고 하던 중에 지방선거를 맞이하게 됐다. 처음에는 지방선거에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강동구의 상대후보가 이준형 민주당 후보였는데 이 후보가 당시 아주 강한 후보로 평가돼서 국민의힘에선 그 누구도 후보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당에서 나에게 나가보라고 권고해서 급하게 나오게 됐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당선됐다."

-청년세대로서 국민의힘이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당내의 체질 개선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 국민의힘 하면 떠오르는 게 노땅, 꼰대 그리고 변화에 둔감한 것, 청년과 여성을 무시하는 것 같은 이미지다. 이런 개념을 갖고 계신 분들이 꽤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모든 이미지들보다 실제로 현실속에서 내가 느끼는 것은 당연히 나서야 할 떼 확실하게 나서지 않는 게 제일 큰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윤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한다면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필요한데 지금 행동으로 보여주는 분들이 많지 않다. 릴레이 시위를 하고 계시긴 하지만 좀더 현역 국회의원들이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점이 아쉽고, 또 민주당과 비교해보면 기획력이나 짜임새 같은 게 좀 엉성해보이는 것도 문제다. 이를테면, 민주당 같으면 머리에 팍 꽂히는 직관적 표현을 사용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말을 돌려서 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머리속에 잘 각인이 되지 않는다. 바로 이런 점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당이 좀 젊어져야 한다. 일례로 실제적 측면에선 민주당이 여성에 대한 무시나 비하가 더 심하면 심했지 못하지 않은데, 그런데도 대중적인 이미지는 국민의힘이 여성비하가 더 심하고 민주당은 안 그런 것처럼 민주당이 포장을 참 잘한다. 지금 민주당이 천막당사 펼쳐놓고 각종 깃발들도 많이 꽂아놓고 이미지화에 성공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이런 것을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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