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5.03.30 12:49

부정선거 의혹 이후 첫 선거…탄핵이슈에 참여율 저조
정치권 조기 대선 가능성에 중도·무당층 움직임 주목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8일 서울 구로구 개봉2동 주민센터에서 구민들이 구로구청장 선출을 위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8일 서울 구로구 개봉2동 주민센터에서 구민들이 구로구청장 선출을 위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12·3 비상계엄 이후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4·2 재보궐선거가 전국 23개 선거구에서 열린다. 당장 본투표가 이틀앞으로 다가왔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등 중앙 정치 이슈에 지역선거가 뒷전으로 밀리는 모양새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4·2 재보궐선거는 기초단체장 5곳, 교육감 1곳, 광역의원 8곳, 기초의원 9곳 등 총 23곳에서 열린다.

이번 선거는 12·3 비상계엄 이후 처음 열리기 때문에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민심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에 따라 조기 대선 가능성도 열린데다가 내년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 등이 예정되어 있어 민심을 가늠하는데 중요하다. 특히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이후 첫 선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28~29일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율은 7.94%로 유권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2019년 4·3 보궐선거 이후 최저치다.

당시 사전투표율은 14.37%를 기록했다. 이후 2021년 4·7 재보궐(20.54%), 2023년 4·5재보궐(11.01%), 10·11보궐(22.64%), 2024년 10·16재보궐(8.98%) 보다 한참 뒤처진다.

광역·기초의원 재보선 특성상 관심도가 낮고 중앙정치 이슈 등으로 매몰됐기 때문이다. 또한 각 후보들이 전국 대형 산불로 음악과 율동을 자제하는 조용한 선거를 치르면서 눈길을 끌기 어려운 상황이다.

◆ 정치·사회 이슈에 매몰된 재보궐선거 사전 투표율 저조

수도권에서는 서울 구로구청장 선거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이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의 귀책사유로 무공천하면서 야권의 승부처가 됐다.

민주당 장인홍 전 서울시의원, 조국혁신당 서상범 법률위원장, 진보당 최재희 구로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자유통일당 이강산 청년최고위원이 후보 등록했다.

부산·경남(PK) 지역은 부산교육감과 거제시장 선거도 주목받고 있다. 

부산교육감의 경우 보수 진영 두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보수 진영의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최윤홍 전 부산교육감 권한대행, 그리고 진보 진영의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 3자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박종우 전 거제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 판결을 받으면서 치뤄지는 거제시장 재선거는 민주당 변광용 전 거제시장과 국민의힘 박환기 전 거제부시장, 무소속 김두호 거제시의회 부의장, 황영석 거제시발전연구회장 등 총 4명이 출마했다.

◆선거 캐스팅보트·민주텃밭·대권잠룡 또 대리전

선거철마다 캐스팅보드 역할을 했던 충청권에서는 충남 아산시장 선거가 치러진다. 민주당 오세현 전 아산시장, 국민의힘 전만권 전 천안부시장, 새미래민주당 조덕호 충남도당위원장이 후보 등록했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는 민주당 이재종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조국혁신당 정철원 담양군의회 의장이 맞대결을 펼친다.

22대 총선에서 대권잠룡들의 경쟁으로 주목받았던 경기도 성남지역 선거도 주목받는다. 경기 성남 제6선거구(서현1·2동, 판교·백현·운중동) 도의원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맞붙었던 곳이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부동산·IT전문가인 이승진 국민의힘 후보와 교육전문가 김진명 후보가 경쟁한다.

한 정치평론가는 "가뜩이나 지방·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은데 탄핵심판으로 정치인들이 연일 상대를 비판하고, 찬반세력의 대규모 집회로 이슈에서 멀어졌다"며 "최근 대형 산불 피해와 함께 경기침체 등 민생경제가 힘들어지면서 선거 참여도가 더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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