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02 14:09
교육부 "수업 진행살펴보고 모집인원 조정방향 발표"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전국 의대생의 97%가 복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수업 정상화 기대감이 커졌으나, 실제 수업 참여율은 4%에도 미치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의대생의 수업 미참여로 교육 파행 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3058명이 아니라 5058명이 될 수 있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 40대 의대의 학생 복귀율은 96.9%로 집계됐다.
등록시한이 오는 4일인 인제대는 24.2%로 낮았으나, 인제대 의대생들도 이날부터 등록금을 납부하면서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9개 대학의 복귀율은 90%가 넘는다. 경상국립대(99.7%), 아주대(99.6%), 연세대(93.8%), 연세대 원주(91.9%)를 제외한 35개 대학의 복귀율은 100%를 기록했다. 제적자는 2명에 그쳤다.
교육부는 "의대생 복귀를 통해 의대교육 정상화가 시작됐다"며 "대학별 의과대학의 수업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와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의학교육계와 종합적으로 논의해 모집인원 조정 방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교육 정상화' 언급에 의대생들은 반발하는 모습이다. 앞서 의대생들은 교육부와 학교의 미등록 '제적' 경고가 잇따르자 일단 등록 후 수업 거부 및 휴학으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의대생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에 따르면 15개 의대 재학생 6571명 가운데 수업에 참여하거나 참여 예정인 학생은 254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수업 참여율이 3.87%에 불과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수강률이 가장 낮은 학교는 가천대로 245명 중 1명(0.41%)만 수업에 복귀했다. 이어 ▲한림대(0.64%) ▲고려대(1.57%) ▲순천향대(2.01%) ▲아주대(2.12%) ▲동아대(3.49%) ▲충남대(3.65%) ▲연세대 미래캠퍼스(3.79%) ▲가톨릭대(3.93%) ▲이화여대(4.89%) ▲조선대(5.35%) ▲연세대(5.65%) ▲한양대(5.89%) ▲성균관대(5.99%) ▲울산대(9.49%) 순으로 10%를 넘는 곳이 한 곳도 없었다.
교육부는 수업 참여까지 이어져야 '복귀'라는 입장이다. 학교 측도 같은 입장이다. 등록금을 냈어도 수업을 거부하면 유급이 되고, 유급이 누적되면 제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총협 공동회장인 양오봉 전북대 총장과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일각에서는 여러분이 복학만 한 채 수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 이러한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올해는 작년과 달리 학사 유연화 조치를 시행하지 않는다. 등록 후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시 학칙에 따라 유급이나 제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