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08 10:53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사진제공=산업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사진제공=산업부)

[뉴스웍스/세종=정승양 대기자]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은 모두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이고, 철강과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이번 방미길에 반드시 협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방미를 위한 출국길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의 방미는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첫 고위급 미국 방문이다. 그는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면담하는 일정을 잡고 있다.

정 본부장은 아직 품목별 관세로 발표되지 않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해서도 미측 동향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유예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없지만, 이외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협상을 통해 유예나 인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등이 이번 협상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은 세계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 중 하나고,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미국산을 늘려가는 문제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협의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미 흑자 규모를 줄여야 하는데, 수출을 줄이긴 어렵고 수입을 늘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측면에서 무역수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가지 패키지를 많이 검토해왔다"고 했다.

대선 정국 리더십 공백이 대미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통상 정책 분야에 정통한 분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미 통상 문제에 대한 지침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부과를 계기로 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미국 측에서 한미 FTA를 특정해서 개정을 언급한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에 부과된 상호관세율을 보면 한국이 상대적으로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나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것 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며 "우리가 이 부분에 대한 유감을 이미 표명했고, 한미 FTA가 이행된 지 12년이 지난 국가에 이렇게 높은 관세율을 계산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미국 측에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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