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5.04.10 18:0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권 도전을 위해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권 도전을 위해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장미 대선’의 막이 오른 가운데 전현직 경기도지사들의 연이은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국민의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인 경기도정을 이끈  3인의 후보 모두 유력 주자로 꼽히는 만큼 전·현직 경기지사들이 맞붙는 구도를 놓고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9일 미국 출장길에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저는 계파도 조직도 없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계파고,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조직"이라며 '3무(네거티브·매머드 선대위·조직 동원) 3유(비전과 정책 중심·단기필마자세·국민과 함께하는 젊은 선거)' 선거운동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탄핵 국면 등 국가 위기 때마다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국무조정실장 등 경제 관료로 활약한 경험을 강조해온 김 지사는 2022년 제36대 경기도지사로 취임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같은 날인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링에 올랐다. 그는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하며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

김 전 장관은 3선 국회의원과 두 차례 경기도지사를 지냈으며 고용노동부 장관과 경사노위 위원장도 역임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맞섰지만 고배를 마신 후 무려 13년 만에 대권 도전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오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며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박빙의 승부 끝에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야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정치력에 이어 현장 행정력까지 겸비한 전현직 경기지사 출신 여야 정치인이 차기 대권주자 선두권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이번 조기 대선에서 전설같은 ‘경기도지사 무덤론’이라는 징크스를 넘어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도지사 무덤론'은 남경필, 김문수, 손학규, 이인제 등 전 경기지사들의 대권 꿈이 좌절된 것을 빗댄 말로 '경기지사직이 정치인들의 무덤' 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 역대 도지사들 모두 경기도지사직을 발판 삼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지만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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