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5.04.09 10:44

"AI 인프라 확충·투자확대로 AI시대 G3국가로 올려세울 것"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일생을 통해 약자를 보살피는 삶을 살아왔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해 왔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제 스스로 깨끗해야 남 앞에 설 수 있다는 신념으로, 부정한 돈을 받아본 적 없다. 차라리 굶어죽더라도 남의 돈을 탐내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향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씌여진 패널을 내세우며 이날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무기력한 당과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꾸는데 함께 나아가자"며 "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탄핵을 둘러싸고 정쟁이 격화되면서 서민의 삶이 외면당하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국회소통관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박수영(왼쪽 첫 번째), 인요한(왼쪽 두 번째), 이만희(오른쪽 첫 번째)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롯해 청년들과 여성들이 기자회견장 단상위에 함께 올라와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국회소통관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박수영(왼쪽 첫 번째), 인요한(왼쪽 두 번째), 이만희(오른쪽 첫 번째)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롯해 청년들과 여성들이 기자회견장 단상위에 함께 올라와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그러면서도 "폐허 위에도 꽃은 피어난다. 화마가 할퀴고 간 산골짜기에도 희망의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다시 일어나서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전 장관은 "저 김문수는 한 때 혁명을 통해 노동자와 빈민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었다"며 "감옥 안에서도, 자본주의는 실패할 것이라 믿었지만 시장경제는 역동적으로 발전했고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했다. 제 나이 마흔 살이 되어서야 공산국가들이 붕괴되는 것을 보고 혁명가의 길을 포기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현실정치를 통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는 새로운 꿈을 키웠다"며 "1994년 집권여당에 입당한 이래 3선 국회의원, 재선 경기도지사를 지냈고, 2022년 이래 경사노위 위원장과 고용노동부장관으로 일했다. 정치 일선에서 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려고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120만평에 이르는 세계 제1의 평택 삼성반도체 단지를 유치했고, 전 국민이 이용하는 수도권 광역교통 환승시스템을 완성하고,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GTX를 건설했다"며 "결식아동 지원과 무한돌봄 사업으로 서민의 삶을 돌봤고, 노동약자 보호에 헌신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이 땅의 좌파들이 반미를 민족주의로 포장하고, 사회주의를 보편적 복지로, 현금살포 포퓰리즘을 경제살리기로 둔갑시킬 때 저 김문수는 늘 앞장서 싸웠다"며 "그것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향후 자신이 할 일에 대한 공약도 내놨다. 

그는 "인공지능(AI)인프라 확충과 투자확대로 세계 6위권의 글로벌 AI순위를 미국, 중국과 함께 AI시대 G3국가로 올려세우겠다"며 "벤처, 스타트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금융규제를 혁신해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기업가정신이 살아 숨쉬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첨단산업을 지방에 유치하고 광역경제권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지방의 교육, 문화, 의료혁신을 통해 균형발전을 이루고, 균형발전을 통해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AI기반의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도입하여 누구에게나 공정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겠다"며 "국민연금제도를 다시 개혁해 아버지 세대의 부담을 청년들에게 떠넘기지 않겠다. 국민에게 불편을 안겨준 의료개혁 문제는 원점에서 재검토해 완벽하게 해결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밖에도 "실업급여 확대, 근로장려금 강화, 기초생활보장 확대로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겠다"며 "청년 창업을 돕기 위해 창업보조금, 세제혜택, 창업교육을 확대하고, 여성이 경력단절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와 육아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전 장관은 외교 문제에 대한 비전도 내비쳤다. 

그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처해 핵연료 재처리능력을 갖추고, 핵추진잠수함을 개발해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방위비 분담 문제, 핵연료 재처리문제를 포괄적으로 협상해서 한미동맹을 든든하게 하고 국민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 직선제를 유지하면서 국민의 여망을 한데 모으는 개헌은 제가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3선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도지사 재임과 장관직을 지냈지만 제 재산이라고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4평 국민주택 아파트 한 채와 약간의 예금이 전부"라고 소개했다.

이어 "좋은 지도자가 좋은 정책을 만든다. 부패한 지도자는 나쁜 정책을 만들어 나라를 망치고 만다"며 "세월이 바뀌었는지 요즘은 부패한 정치인이 오히려 큰소리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김 전 장관은 '부패척결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부패한 공직자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권력을 쥔 정치인들의 부패는 더 엄하게 다루고 도려내야 한다"며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 아니겠느냐"고 호응을 유도했다. 

또한 "돈문제로 검찰에 불려갈 일이 없는 저 김문수만이 할 수 있다. 거짓말 하지 않는 저 김문수만이 할 수 있다. 제대로 싸우는 저 김문수만이 할 수 있다"며 "거짓과 감언이설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파멸로 몰고 갈 이재명의 민주당은 저 김문수가 확실히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대통합과 대연정의 정치'에 대해선 "대통합이든 대연정이든 나라가 잘 되는 일은 무엇이든 해야 한다"며 "저 김문수는 성실하고 순수한 삶을 살려고 노력해 왔다. 이제 제가 나서 새로운 전진을 시작하겠다. 모두 함께 새롭게 앞으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