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5.04.11 08:47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유럽연합(EU)이 내주 시행하려 했던 미국 철강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를 90일간 보류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오후 입장문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결정을 언급하며 "협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국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미국 철강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 채택을 마무리하는 동안 우리는 이 조치를 90일간 보류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날 EU는 회원국 표결을 거쳐 미국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미국산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잇따른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한 EU 차원의 첫 보복 조치였다.

그러나 이 발표가 나온 뒤 수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10% 기본관세만 부과하고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는 90일간 유예하겠다고 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당초 상호관세율이 20%로 예고된 EU 상품도 90일간은 10%만 부과된다.

이에 EU도 이날 보복관세 시행 계획을 번복하며 협상에 주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협상과 관련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별도 입장문에서 자동차와 모든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 합의를 거듭 촉구했다.

하지만 EU가 본격 협상이 시작하기도 전에 지나치게 '저자세'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별 상호관세가 유예됐더라도 미국의 10% 기본관세, 자동차 및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부문별 관세는 여전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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