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15 16:18
김문수, 청렴도·경기지사 시절 업적…'유연성·청년·여성층 소구력 부족
홍준표, '높은 인지도·행정능력' 강점…과격 발언·권위적 태도 자제해야
한동훈, 법무장관 재임 공로…선출직 경력 부재·배신자 이미지 벗어야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등록이 15일 오후 5시 마감되는 가운데,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의힘내에서 항상 상위권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3명의 후보의 장단점을 짚어봤다. 김문수 전 고용부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상이다.
이밖에도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양향자 전 의원도 경선후보 출사표를 던졌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3강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 이번에는 3명의 경선후보만 다뤘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까지 100% 일반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4명을 압축한 뒤 오는 29일 2차 경선에서 '당원 50%, 국민여론조사 50%'로 후보를 2명으로 추린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경선과 동일한 방식으로 최종 경선을 거쳐 내달 3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장점은 우선 '과거 노동운동가 시절의 활약상'을 들수 있다. 1980년대 노동운동의 대부로 여겨졌고,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김문수의 활약은 아직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일각에선 김문수의 노동운동가 약력은 오히려 변절자라는 이미지와 공존하고 있어서 반드시 장점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이른바 보수우파로 전향한 후 수십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 이후 항상 일관된 이념적 스탠스를 보여왔기에 이를 단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의 또 다른 장점은 경기지사 시절의 업적이다. 그가 2009년 처음 구상한 광역급행철도를 비롯해 경기도의 지자체 청렴도를 상위에 랭크시킨 점도 강점이다. 김문수 도정 시절 유치에 성공한 공장단지들인 삼성전자 평택고덕단지, 파주 디스플레이 공장 등이 아직까지 운영되고 있기도 하고 도정 5기에서 공약이행률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며 행정적 능력을 검증받았다.
특히, 그는 뛰어난 청렴도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기도지사 시절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며 2012년 청렴분야 3개 분야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고 또 최근 명태균 게이트로 여론조작, 부정청탁에 관련된 의혹이 퍼져 국민의힘 몇몇 대권주자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지만 김문수는 본인이 원하진 않았지만 명태균이 공직선거법으로 유죄를 받아 활동할 수 없었던 7대 지선 이후 경선조차 치른 적이 없기 때문에 한동훈과 더불어 명태균 게이트와 전혀 관련이 없는 대권주자로 꼽힌다. 당내의 고른 지지도 그의 장점이다. 친이-친박-친윤 지지자들 모두에게 우호적인 평가를 받는 몇 안 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는 단점도 적잖다. 지난 2011년 12월 이른바 '도지사입니다 사건'(119에 전화해서 무슨 일인지 묻는 소방관에게 자신이 도지사 김문수라는 말만 반복하고, 재차 용건을 묻자 관등성명을 요구했던 사건)으로 갑질, 꼰대 이미지가 꽤 오랫동안 그의 발목을 잡아왔고 2020년에는 아예 자유통일당과 자유공화당에 입당하기도 하면서 극우이미지가 덧씌워진 것은 부담이다. 게다가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및 장관 재임 중에 뉴라이트에 가까운 역사관을 드러낸 것도 논란이 됐으며, 향후 국민의힘의 최종 대선후보가 된다면 야권 등으로부터 식민사관이라는 공격을 받을 소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유연성이 부족하고 경직돼 있는 인물이라는 이미지 및 청년층과 여성층에 대한 소구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장점으로 '뛰어난 행정능력'이 꼽힌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동대문구 을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청량리 588 철거와 적극적인 재개발을 추진해 주상복합단지를 건설시켰고, 국적법을 발의해 '제2의 스티브 유 사태' 방지에 공을 세웠다.
아울러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사채업 이자율을 30%대로 제한시키고 대학등록금 차등 지급 방안을 발의했다. 경상남도지사 시절에는 경남 채무 0원, 청렴도 1위, 무상급식 감사로 비리 개선, 남명학사 설립,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년 연속으로 가장 기업하기 좋은 지자체로 선정됐다. 사천과 진주에 항공우주 산업단지를, 밀양에 나노 산업단지를, 거제도에 해양 플랜트 산업단지를 유치해 이 3개의 국가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했다. 적극적인 일자리 유치를 통해 경상남도를 반석 위로 올려놓았다. 또한 적자가 누적된 진주의료원을 과감히 정리했다.
아울러 합리적 사법개혁 주장, 오랜 정당 정치 경험에서 나오는 융통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높은 대중적 인지도도 강점이다. 이밖에도 가난한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서사가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다.
반면, 단점으로는 발언의 과격성, 여성비하 발언, 권위적 태도로 인한 꼰대 이미지가 거론된다. 아울러 2018년에 치러진 7대 지선에서의 모습이 대표적으로, 여기에서 자유한국당은 바른미래당보다는 높은 지지와 승리를 얻었지만, 헌정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참패를 당한 점 등에서 점수가 깍인다. 특히, 이번 대선 경선에선 상대적으로 빈약한 당내 기반으로 인해 쉽지 않은 경선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후보에게 경선에서 밀렸던 이유가 당내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엷었기 때문이란 평가다. 다른 의미로는 개인 소신이 뚜렷하다고 볼 수 있지만, 계파정치라는 큰 틀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런 측면은 중도층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으로 이어지는 게 부담이다.
더욱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여서 경선과정을 뚫고 최종 대선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 등에게 정치적 공격을 받을 소지가 적잖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강남 8학군 출신-서울대 법대-아이비 리그 학력'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평가된다. 한동훈의 이 같은 엘리트 이력으로 인해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좀 더 주목을 받게 된 측면도 있지만, 엘리트 이력은 딱히 장점만은 아니다. 스펙으로는 역대 최고였지만 세 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된 이회창 전 총리의 사례도 있으며, 그 외에 서울대 법대나 해외 유학 약력을 지닌 학벌 좋은 정치인들은 매우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경우 '서민이나 사회적 약자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을 받게 되고 대선 본선에 오를 경우 상대당 후보에게 공격의 소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의 뚜렷한 장점으로는 법무부장관 재임 시절의 공로가 꼽힌다. ▲ 교정직 공무원 처우 개선 ▲ 변호사시험 CBT 도입 및 장애인 응시자 편의지원 확대 ▲ 현대사 관련 문제 해결 ▲ 국가배상 남성차별 철폐 ▲ 투자이민제 기준 상향 ▲ 스토킹처벌법 및 전자장치부착법 개정 ▲ 사형 집행시효 30년 폐지 ▲ 국외도피 피고인 재판시효 정지 ▲ 범죄피해자 보호 정책 등은 호평을 받은 그의 대표적 업적이다.
아울러 '명태균 게이트'와의 연관성이 없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또한 검찰 고위직을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나 상명하복, 갑질 같은 논란이 발생한 적 자체가 없고 오히려 이들과 정반대로 권위를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한 토론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를테면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친조국 성향 처럼회 소속 의원들의 공세에도 아주 침착하게 답하는 모습을 보였고, 법무부장관 취임 이후에도 대정부질문이나 법사위 회의 등에서 야당 의원들의 지속적인 강경한 질문에도 밀리지 않고 대응했다는 견해가 적잖다.
하지만, 한 전 장관은 단점도 적잖게 지적된다. ▲선출직 경력 부재 ▲'셀카'로 표상되는 강성 지지층의 존재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 ▲총선 참패를 이끈 리더였다는 부정적 평가 ▲배신자 이미지 ▲검사 출신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견해 ▲당내의 적잖은 '반(反)한동훈' 정서 등은 그가 극복해야만 할 과제로 손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