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5.04.22 16:20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범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범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폐기된 상법 개정안이 다시 추진되는 데 대해 "주주 보호를 포함해 우리 지배구조 개선을 글로벌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건 당연한 원칙"이라면 "법률이나 제도의 개선이 정치적 힘겨루기의 대상이 되고 마치 정치적 자존심을 건 승패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상법 개정안 등 8개 법안에 대해 재표결이 진행됐으나, 방송법만 통과됐다.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은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국민의힘과 정부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경제계 역시 소송 남발로 경영마비 사태를 초래하고, 해외 투기자본의 '먹튀' 조장법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감사위원 분리 선출과 집중 투표제 등 조항까지 포함해 상법 개정안을 다시 발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지금 국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국민을 중심으로 해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어떤 법을 바꾸느냐보다는 그 법을 어떻게 준수하고 잘 적용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지난달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의 DX 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은 데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한 부회장은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계에서 큰 역할을 하신 분이다. 그런 분의 갑작스러운 유고가 정말 가슴 아프다"며 "그래도 한 부회장과 같이 오랫동안 삼성전자의 DX 부분을 이끌어온 노 사장이 직무 대행을 한다는 것은 조직의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능력이나 리더십 모두 좋게 평가받고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분이니 만큼, 이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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