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5.10 08:00

현대硏 "올해 성장률 0.7% 예상"…작년 말보다 1.0%p 하향
우리금융 "물가안정·경기둔화 반영해 5월 0.25%p 낮출 듯"

한국은행. (사진=박성민 기자)
한국은행.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1.5%로 제시 중인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대폭 낮출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연준은 1월과 3월, 5월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동결을 선택했다.

한은도 이달 29일 금통위를 열어 연 2.75%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한은 기준금리는 1월 동결 후 2월 0.25%포인트 인하, 3월 재차 동결됐다. 시장은 연준의 계속된 동결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5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본다.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1%대 성장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작년 말이나 올해 초까지만 해도 1% 중반대 성장이 기대됐으나, 반년이 지나기도 전에 전망치가 0%대로 속속 수정되고 있다.

정부가 국회서 통과한 전체 추경예산 13조8000억원 가운데 12조원을 집행관리 대상으로 삼고 7월 말까지 70% 수준으로 집행키로 했지만, 성장률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한은에 따르면 12조 추경의 성장률 제고 효과는 0.1%포인트로 추정된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최근 국내기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대 낮추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025년 한국 경제전망(수정)'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0.7%로 제시했다. 작년 12월 1.7%에서 무려 1.0%포인트 내리면서 "소비와 투자의 내수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경기 선행지표들의 뚜렷한 반등 신호를 포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대외 불확실성(트럼프 관세 인상 정책의 파급 영향)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수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작년 2분기부터 시작된 불황이 1년 동안이나 지속 중인 상황임에도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까지 고려할 때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가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KIF)도 지난 7일 '2025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0.8%로 제시했다. 작년 말 전망 대비 1.2%포인트 낮췄다. KIF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민간소비 회복이 둔화되고 누적된 수주 부진 영향으로 건설투자가 크게 감소하는 가운데 미국 관세인상 여파로 수출도 위축되면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전망에서 성장률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는 가운데 이미 1분기 성장률은 예상(0.2%)보다 낮은 -0.2%로, 3분기 만에 역성장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처럼 한은의 성장 눈높이에 대한 큰 폭 하향이 불가피한 만큼 경기 부양을 위해 5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3월 동결 당시 금융통화위원 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던 만큼 인하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5월 금융시장 브리프에서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물가 안정과 국내경기 둔화 우려를 고려해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도 "물가가 향후 수개월 동안 완만한 속도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나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5월과 10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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