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5.14 15:52

"추가 금리 인하 필요"…한은 5월 금통위서 기준금리 낮출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제시했다. 오는 7월까지 유예된 미국의 상호관세 25%가 현실화되면 성장률은 더욱 내려갈 수 있다는 부정적 시나리오를 곁들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4일 올해 우리나라가 0.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월 전망보다 0.8%포인트 낮췄다. 석 달 사이 반토막이 났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이날 관련 브리핑을 갖고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가장 큰 것은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4월부터 미국 관세 인상이 본격화되고 관세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당히 확대됐다"며 "이런 부분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내수에도 일부 부정적으로 파급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에 비해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다. 전자제품에 관세가 부과된다든지, 유예된 상호관세가 다시 제도화된다면 0.8%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관세정책에 따라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는데, 바꿔 말하면 관세를 내릴 수 있도록 협상을 잘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도 된다"고 언급했다.

현재 정부는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끝나는 7월 8일까지 '줄라이 패키지'를 마련한다는 목표로 미국과 협의에 나서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16일 제주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통상대표부(USTR) 대표와 회동한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 이후 진행되고 있는 양국간 실무 협의 진행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 실장은 추가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성에서 대해서는 "전망보다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크게 악화되면 추경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차 추경은 13조8000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정부는 재해재난 대응, 민생지원, 통상, 인공지능(AI) 지원 등 시급한 예산 8조4000억원은 3개월 내 집행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산불 피해복구와 피해주민 지원 예산은 즉시 지자체에 교부할 예정이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작년 두 차례, 올해 한 차례 등 총 세 차례 금리 인하를 했는데 지금 경기 등 상황을 봤을 때 추가적인 인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2.75%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시장은 5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하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