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24 09:37
내수·수출 모두 감소 전환…연간 성장률 1.5% 하향 불가피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에 수출 둔화까지 겹치면서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당초 전망(0.2%)에 미치지 못하면서 작년 2분기(-0.2%) 이후 3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0.1% 감소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역성장 배경에 대해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미국 관세정책 예고에 따른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가 소비와 투자 심리 회복을 지연시켰다"며 "고성능 반도체 수요 이연, 일부 건설현장의 공사 중단, 대형 산불 등 이례적 요인도 발생하면서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한은은 1분기 역성장을 예고했다. 지난 17일 '4월 경제상황 평가'를 통해 "1분기 국내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경제심리가 위축된 데다 대형 산불, 일부 건설현장의 공사 차질, 고성능 반도체 수요 이연 등 일시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1월 이후 2~3월로 오면서 경기 회복세가 기대됐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의 기간이 길어지고 미국의 관세정책 예고로 대외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성장 둔화세가 관찰되면서 대내외 기관들은 우리나라 성장률을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월 2.0%에서 4월 1.0%로 무려 1.0%포인트를 낮췄다.
한은도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1.5%로 제시 중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예정이다. 이 국장은 구체적 수치를 묻는 질문에는 "5월까지 기다려달라"며 말을 아꼈다.

올해 1분기 GDP를 지출 분야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줄어 0.1%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중심으로 3.2% 줄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 위주로 2.1% 감소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4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수출은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이 줄어 1.1% 감소했으며, 수입은 에너지류 중심으로 2.0% 줄었다.
성장 기여도를 살펴보면 1분기 순수출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이었으나, 내수 기여도는 -0.2%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확대됐다.
한편 1분기 GDP를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은 어업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3.2% 증가했다. 제조업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0.8% 줄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 위주로 7.9%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5%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에서 늘었으나 운수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 등이 줄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이외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0.4% 감소해 실질 GDP 성장률(-0.2%)을 하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