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5.05.27 08: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트럼프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 시점을 약 한 달간 유예하기로 동의하면서 양측 간 협상이 일단 고비를 넘기고 새 국면을 맞았다. EU는 급한 불을 껐다는 데 안도하면서 미국과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협상 타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26일(현지시간) 오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좋은 전화통화"를 했다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집행위는 EU-미국 합의를 향한 건설적이고 집중된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일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연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통화는 지난 23일 이후 사흘 만에 다시 이뤄진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을 위해 내달 1일부터 예고한 50% 관세 부과를 미뤄 달라고 요청해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한 지 하루 만에 성사된 것이기도 하다. 50% 관세 조치는 7월 9일로 미뤄졌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설득이 일단은 통한 셈이다. 파울라 핀호 집행위 수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협상을 가속하기로 합의했고 정상 간 연락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함구한 채 "협상의 새로운 동력이 생겼고 정상급에서 관여가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라며 "우리는 늘 그랬듯 합의를 타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이 EU와 협상 지연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50% 관세 카드를 꺼내든 만큼 일각에서는 EU가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 양보안을 더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집행위는 이미 자동차를 비롯한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를 비롯해 미국산 에너지, 무기, 일부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을 제안한 상태다.

EU 주요 회원국들은 조속한 합의 타결을 촉구했다. EU 27개 회원국 무역정책의 결정권은 집행위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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