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27 15:25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러시아를 추가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압박이 통하지 않으면 종전협상을 포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번 제재에는 은행 부문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압력을 가할 다른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협상에 싫증을 느끼고 있으며, 그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압박이 효과가 없을 경우 협상을 완전히 포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WSJ은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 측근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은 협상 타결을 원하지 않으며 그를 진지한 협상에 임하게 하려면 압박밖에는 답이 없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싫어한다는 점, 추가 제재가 미러 경제 관계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 푸틴 대통령이 개인적인 호의로 전쟁을 끝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 점이 그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중재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무기고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미국이 휴전을 위한 외교에서 발을 빼려 하는 상황을 러시아는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군사 지원안을 단 한 건도 승인하지 않았고, 미 의회에서 승인한 지원 예산 38억5000만달러(약 5조3000억원)의 사용 여부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