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5.30 09:12
2025년 4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제공=통계청)
2025년 4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석 달 만에 '트리플 감소'가 발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0.9%)과 건설업(-0.7%), 서비스업(-0.1%), 공공행정(-6.3%)이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2개월 연속 큰 폭 증가했던 기저효과로 석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4월 광공업생산은 기계장비(2.6%) 등에서 늘었으나 자동차(-4.2%), 반도체(-2.9%)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및 전월 반도체 생산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 전환했다. 또 제조업 재고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8%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1.3%) 등에서 늘었으나 전문·과학·기술(-3.6%), 금융·보험(-1.2%) 등에서 줄어 0.1% 감소했다. 두 달째 줄었다. 전문·과학·기술은 자연과학 및 공학 연구개발업, 건축 기술, 엔지니어링 및 관련 기술 서비스업 등에서, 금융·보험은 기타 금융업, 금융 지원 서비스업 등에서 각각 감소했다.

이외 건설업생산(-0.7%)은 두 달째 줄었고, 전달 22개월 만에 최대폭 반등했던 공공행정(-6.3%)은 급감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지연으로 인한 소비 감소세도 이어졌다. 4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2.0%),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4%), 의약품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두 달째 줄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9.9%) 투자가 늘었으나 반도체 제조용기계 등 기계류(-4.5%) 투자가 줄어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다만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44.6%)에서 줄었으나 민간(18.0%)에서 수주가 늘어 1년 전보다 8.6% 증가헀다. 민간 중심으로 2개월 연속 늘었다.

또 건설기성(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액)은 토목(6.6%)에서 늘었으나 건축(-3.1%)에서 공사실적이 줄어 0.7% 감소했다. 건축의 경우 주거용 및 비주거용 공사실적이 모두 줄었다 .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 중 98.9로 0.2포인트,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0.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4월 산업활동에 대해 "생산이 2개월 연속 큰 폭 증가했던 기저효과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 소비·건설 등 내수 어려움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소비·기업심리 개선 등이 향후 내수에 긍정적 영향 기대되나 미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통상 리스크 대응 및 내수 활성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통상 리스크 대응,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을 위한 추경 예산 13조8000억원을 신속히 집행하는 가운데 경제심리 회복, 건설투자 활성화 등 내수 부진요인별 맞춤형 대응노력을 지속·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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