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6.02 15:00

기대 밑돈 1분기 실적·시화공장 근로자 사고에 한 달 전보다 17%↓
앞서 사망 사고 후 주가 모두 내림세…"투자자 신뢰 회복 시간 필요"

SPC삼립은 전날 부로 KBO와 함께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사진제공=SPC삼립)
SPC삼립은 전날 부로 KBO와 함께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사진제공=SPC삼립)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2025 프로야구(KBO리그) 흥행에 힘입은 '크보빵' 열풍으로 상승세를 탔던 SPC삼립의 주가가 최근 잇따라 터진 악재에 주춤한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SPC삼립은 5만2800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4일 6만8900원까지 상승했던 SPC삼립의 주가는 최근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15일 5만9400원에 거래됐던 SPC삼립은 7거래일 연속 주가가 미끄러지더니, 5만원대 초반까지 밀려난 상태다. 한 달전인 지난 4월 30일(6만3400원)과 비교하더라도 1만600원(-16.72%) 떨어졌다.

주가 부진의 원인은 부진한 1분기 실적에 지난달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SPC삼립은 지난달 15일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줄어든 1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196억원)를 밑도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1.9% 줄어든 8148억원이었다.

여기에 지난달 19일 경기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SPC삼립 생산에 약 30%를 차지하는 시화공장 가동은 전면 중단됐다. KBO리그 개막 후 SPC삼립 주가 상승을 이끌던 '크보빵' 역시 전날 부로 생산이 모두 멈춘 상태다. 

지난 3월 삼립이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선보인 크보빵은 출시 후 41일 만에 누적 판매 1000만봉을 돌파하는 등 매서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제품 안에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선수들의 사진이 담긴 '띠부씰'(탈부착 스티커)이 담겨 있다.  

시화공장 사고 이후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은 인터넷 커뮤니티 캠페인을 통해 크보빵 불매 운동과 더불어 KBO와 SPC삼립의 콜라보 중단을 요구했다.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시화공장 사고 이후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은 인터넷 커뮤니티 캠페인을 통해 크보빵 불매 운동과 더불어 KBO와 SPC삼립의 콜라보 중단을 요구했다.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사고 소식에 야구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시화공장 사고 이후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은 인터넷 커뮤니티 캠페인을 통해 크보빵 불매 운동과 더불어 KBO와 SPC삼립의 콜라보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 IBK투자증권은 SPC삼립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 역시 기존 7만4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20.27% 낮췄다.

SPC그룹 내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2년에는 계열사 SPL의 경기도 평택시 소재 제빵공장에서, 2023년에는 경기도 성남시 샤니 제빵공장에서 근로 직원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고가 일어난 뒤 SPC삼립의 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평택 공장 사고 발생 시기인 지난 2022년 10월 15일과 비교해 SPC의 주가는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1800원(-2.82%) 하락했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6800원(-10.66%) 내렸다. 

성남 공장 사고 발생 시기인 지난 2023년 8월 8일 이후에도 3개월, 6개월간 주가는 각각 3400원(-6.56%), 4000원(-7.72%)씩 미끄러졌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부진 외에도 최근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와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은 당분간 주가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복되는 중대재해로 인한 투자자 신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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