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5.06.19 15:19
16일 서울 양재동 SPC그룹 사옥인 SPC1945에서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가 발족식과 함께 김지형 위원장 주재로 첫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PC그룹)
16일 서울 양재동 SPC그룹 사옥인 SPC1945에서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가 발족식과 함께 김지형 위원장 주재로 첫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PC그룹)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SPC그룹은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 독립 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에 위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위원회 출범은 SPC그룹의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취지다. SPC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준법 시스템 확립을 위해 미국 법무부의 '기업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평가지침(ECCP)' 등을 참고, 지난 4월 2일 'SPC그룹 준법경영 선포식'을 진행했다.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윤리·준법 관련 정책과 규정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독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위원장과 외부위원 3명, 회사 내부위원 1명을 구성했다. SPC그룹 내 실무를 전담하는 사무국도 별도 설치해 운영 효율성을 확보했다.

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지형 변호사는 대법관 출신이다. 2016년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장을 비롯해 2018년 김용균씨 사망 사고 관련 특별조사위원장을 맡았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서 2018년 가족대책위원회 추천으로 조정위원장을 맡아 피해보상 합의를 이뤄냈다. 이밖에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2020년)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사회적 현안에서 중재조정 역할을 수행했다. 지금은 법무법인 지평 고문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다.

외부위원에는 여연심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이정희 중앙대학교 교수, 문은숙 ISO 소비자정책위원회 의장이 위촉됐다. 회사 측 내부위원은 경재형 파리크라상 대표이사가 맡는다.

여연심 위원은 민주노총법률원 변호사, 한국환경공단 고문변호사, 국가인권위원회 행정심판위원 등으로 노동·환경·인권 분야에서 공익적 활동을 지속해왔다. 이정희 위원은 공정거래위원회 비상임위원, 동반성장위원회 위원, 공정거래조정원 유통거래분쟁조정협의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가맹유통 및 경제정책분야 전문가다.

문은숙 위원은 현 국제표준화기구(ISO) 소비자정책위원회(COPOPLCO) 의장이다. WHO 자문관과 국무총리 비서실 시민사회비서관 등을 지내며 정부와 국제기구에서 소비자 정책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경재형 파리크라상 대표이사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SPC그룹 내에서 기획과 영업 등을 두루 담당해왔다. 회사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내부위원에 발탁됐다.

왼쪽부터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위원 및 위원장으로 발탁된 이정희 중앙대 교수, 문은숙 ISO 소비자정책위원회 의장,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고문변호사, 여연심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경재형 파리크라상 대표. (사진제공=SPC그룹)
왼쪽부터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위원 및 위원장으로 발탁된 이정희 중앙대 교수, 문은숙 ISO 소비자정책위원회 의장,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고문변호사, 여연심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경재형 파리크라상 대표. (사진제공=SPC그룹)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이달 16일 제1차 회의를 개최해 SPC그룹의 주요 준법 이슈 점검과 함께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구축 현황을 검토했다. 특히 SPC삼립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사업장 전반의 안전사고와 관련한 심층적 원인조사에 나서는 후속 조치 권고안을 의결했다.

위원회는 SPC그룹이 자발적 조치와 변화 선언만으로는 대외적 신뢰 회복과 근본적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잠재적 위험 요인을 정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위원회 산하에는 노동소위원회를 설치해 산업안전과 노사 문제 검토, 대책 수립을 함께 추진한다.

SPC 관계자는 "준법정신을 기업의 기본 가치로 확립하고 실천하고자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출범했다"며 "위원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정도경영을 실천하고 고객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형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장은 "준법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많이 받는 기업일수록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잘 갖출 필요성이 크다"며 위원장직 수락 배경을 밝혔다. 그는 "SPC그룹이 사회적 제3자로부터 검증받는 것은 SPC그룹과 시민사회의 사회적 연대감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SPC그룹에 준법 문화가 완전히 정착되는 것을 목표로 준법 감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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