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광하 기자
  • 입력 2025.07.07 10:20
서울 중구 SK T타워 (사진=박광하 기자)
서울 중구 SK T타워 (사진=박광하 기자)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SK텔레콤이 대규모 고객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로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현대차증권은 7일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조391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15.1% 감소한 4562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컨센서스를 11%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다.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해킹 사태로 인한 무선 가입자 이탈이 언급됐다. 해킹 사태 직후 6월 말까지 약 60만 명의 무선 가입자가 이탈했는데, 이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3%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유선 사업에서도 유무선 결합 상품 가입자의 일부 이탈이 파악돼 가입자 순감 및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심 교체 비용은 약 500억원으로 추정되며 영업 비용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로 인한 매출 감소와 사태 수습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를 보일 전망이다. 이동전화 수익의 1.7% 감소로 역대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케팅 비용 감소보다 매출 감소나 유심 교체 비용의 합계가 더 커 감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일 SK텔레콤이 과기부 결정에 따라 오는 14일까지 서비스 해지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하면서 추가 가입자 이탈 가능성이 열려 있다. 또 기존 고객 유지 목적으로 8월 전 고객 이동통신 요금의 50%를 할인하기로 했다. 이 또한 3분기 무선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대규모 과징금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현대차증권은 이같은 판단에 따라 SK텔레콤의 목표 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6만3000원으로 10% 하향 조정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한 매출 손실, 수습 비용(유심 교체 및 위약금 면제) 등을 반영해 예상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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