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22 10:37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통신서비스 업종이 밝은 실적 전망과 정책 수혜로 향후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인 다음 달 중순까지는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전날(21일)까지 이번 달 국내 통신 3사의 평균 수익률은 SKT(-2.78%), KT(-1.22%), LG유플러스(3.75%) 등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관련 보상안을 발표하면서 월초 주가 하락이 나타난 것이 전반적인 통신주의 약세를 유발한 요인이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일부 경기 관련주와 상법 개정안 수혜주로 수급이 쏠리면서 통신주 매수세가 약화된 것이 주가 부진의 원인이 됐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오는 8월 실적 이슈와 밸류업 정책 등 호재가 산적한 만큼 통신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8월에는 ▲2025년도 2분기 실적 발표 ▲35% 이상 배당 성향 법인에 대한 15~25% 배당 분리 과세 적용 논의 ▲국내 주파수 할당 로드맵 발표 ▲미국 FCC 800MHz 주파수 할당 계획 수립 등 통신 관련 이슈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는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확인하고 투자가들의 후행적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 분리 과세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 시 SKT가 관련 수혜주로 분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분기 어닝 시즌의 우수한 실적 발표가 수급에 미칠 영향과 밸류업 관련 이벤트 효과 등을 감안하면 8월 중순까지는 통신주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월초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통신 3사는 다음 달 초 일제히 실적을 발표한다. 구체적으로 SKT가 6일, LG유플러스 8일, KT 11일이다. 어닝 시즌을 맞이해 KT와 LG유플러스는 호실적이 전망되지만, SKT의 경우 유심 해킹 사태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가운데, KT가 부동산 개발 이익을 바탕으로 연결 영업이익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가 미뤄놨던 기존 자사주 소각과 신규 자사주 취득을 한꺼번에 추진하면서 배당 및 자사주 관련 호재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LG유플러스는 장 마감 후 다음달 5일 자기주식 678만3006주를 주당 5000원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1년에 매입한 자사주 전량으로 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1.55% 규모다. 그러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800억원가량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연구원은 "현재 배당 성향이 35% 이상인 상장사에서 받은 배당 소득에 한해 종합과세에서 분리해 차등 세율로 과세하는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간 국내 통신 3사 배당 성향은 평균 50%를 상회하고 있다"며 "분리과세가 허용된다면 세후로도 배당수익률이 최소 4.5%에서 최대 5.3%에 이른다"면서 "아직은 통신 3사 모두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증권은 8월 종목별 투자 매력도를 SKT, KT, LG유플러스 순으로 제시했다. 12개월 통신서비스 업종 톱픽으로는 KT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어닝 시즌이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호실적 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강하며, LG유플러스는 주주이익환원 정책 역시 시장에 충분히 알려져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 배당 가치로 볼 때 SKT의 주가가 KT와 같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KT의 배당금 상향 조정과 SKT 유심 해킹 사태로 양사 간 시가총액 격차가 최대 20% 이상으로 벌어진 바 있는데, SKT 장기 배당 가치가 7500억원 수준이라고 보면 KT와의 주가 갭 메우기가 다시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