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08 08:47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국에 상호관세율을 25%로 새롭게 책정한 서한을 공개한 데 이어, 일본 등 일부 국가에 보낸 관세 서한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줄줄이 공개하며 이들 국가에 관세·비관세 무역장벽을 낮출 것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려 공개한, 일본에 보낸 서한에서 8월 1일부터 미국으로 오는 모든 일본 제품에 25%의 관세(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에 이미 부과된 품목별 관세와는 별개라고 그는 밝혔다.
일본에서 환적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제품에는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관세율 25%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책정한 상호관세율인 24%에서 1%포인트 올린 것으로, 이날 일제히 서한을 발송한 한국에 대한 관세율과 동일하게 책정한 것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보낸 이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일본 무역적자를 강조하면서, 일본이 이번 관세에 맞서 대미 관세를 올리면 미국도 그만큼 관세율을 더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등 5개국을 상대로도 유사한 내용의 서한을 SNS에 잇따라 공개했다.
관세율은 말레이시아(24→25%)가 최초 발표 대비 소폭 올랐고, 남아프리카공화국(30%)은 동일했으며, 미얀마(44→40%), 라오스(48→40%), 카자흐스탄(27→25%) 등은 하향 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서한 공개에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일 정상에게 보낸 서한 외에 다른 12개국에 대한 서한을 이날 중 발송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 대해 "외국 대표단과의 비공개 관세 협상이 양측 모두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