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문식 기자
  • 입력 2025.07.18 16:03

광주 도심·산업단지 피해 극심…전남 나주·담양 산업단지 침수 피해 확산

광주 북구 중흥동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입주된 거리가 잠겨있다. (사진제공=민문식 기자)
광주 북구 중흥동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입주된 거리가 잠겨있다. (사진제공=민문식 기자)

[뉴스웍스=민문식 기자] 17일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에 내린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도심과 산업단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 강수량이 400㎜를 넘어서면서 교통과 전력 시설이 마비됐고, 중소기업의 생산과 물류가 중단돼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 기준 광주지역 누적 강수량은 411.9㎜로,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북구는 426.4㎜로 지역 내 최고 강수량을 갱신했으며, 전남 담양군 봉산면은 362.5㎜, 곡성군 옥과면은 283㎜로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했다.

광주시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폭우로 광주지역 내 도로 288곳, 건물 215곳이 침수됐다. 북구 오룡동 농수산물 쇼핑몰에서만 77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도로 통제 구간도 200곳을 넘겼다. 또한, 정전 피해도 476건 발생해 전력 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

광주 북구청 앞 도로에서 자동차들이 침수되어 운전자들이 차 밖으로 대피하고 있다. (사진=우수한 기자)
광주 북구청 앞 도로에서 자동차들이 침수되어 운전자들이 차 밖으로 대피하고 있다. (사진=우수한 기자)

전남지역도 상황이 심각하다. 나주혁신산업단지에서는 물류·식품가공·에너지 기업의 공장과 창고가 침수됐고, 담양, 장성, 곡성의 저지대 주택과 공장 피해도 크게 확대됐다. 광주 하남산업단지에서는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식품 및 물류기업의 설비가 침수돼 생산이 중단됐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산업단지의 가동 중단과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며 신속한 대응과 지원을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부는 "신속한 복구 지원 없이는 지역경제의 장기적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시민 피해도 극심했다. 시민들은 도로 침수와 주택 및 상가 침수, 교통 마비, 정전 등으로 일상생활이 마비됐다고 호소했다. "집과 가게가 갑자기 침수돼 물품을 사용할 수 없었다"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신속한 구조와 안전조치에 감사한 시민도 있었으나 "반복되는 이상기후에 대비해 체계적인 대응책과 기반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경제단체들은 즉각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광주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부는 성명을 통해 "산업단지 가동 중단과 재고 피해가 중소기업 생존을 위협한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긴급 지원과 산업단지 배수시설 강화 등 근본적인 인프라 투자를 촉구했다. 상인들 역시 침수 피해로 인한 생계 위협과 경제적 불안을 우려했다.

지역 재난 한 전문가는 "피해가 단기적 복구를 넘어 장기적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산업단지 배수시설 강화와 중소기업 재난 복구 시스템 구축, 기후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체계 마련 등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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