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21 09:30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하반기 첫 달인 7월 1~20일 기간 수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무역수지는 흑자를 보였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361억달러로 1년 전보다 2.2%(-8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23억3000만달러로 4.1%(9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기간 수출 현황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16.5%), 승용차(3.9%), 선박(172.2%) 등은 늘고 석유제품(-17.5%), 자동차 부품(-8.4%) 등은 줄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21.9%로 3.5%포인트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2월(-3.0%) 일시 감소한 뒤 3월(11.9%), 4월(17.2%), 5월(21.2%), 6월(11.6%)까지 연속 증가하며 우리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149억7000만달러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반기(1~6월) 반도체 수출액은 733억달러로, DDR5·HBM 등 고부가제품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주요 메모리제품 고정 가격도 반등하면서 역대 상반기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7월 1~20일에는 78억9000만달러를 수출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3.0%), 베트남(1.1%), 대만(29.9%)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중국(-5.9%), 미국(-2.1%) 등으로는 감소했다. 중국·미국·유럽연합 등 상위 3개국 수출 비중은 47.4% 수준이다.

7월 1~20일 수입은 356억달러로 2.2%(-8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기계류(6.6%), 반도체 제조장비(28.3%) 등에서 늘고 원유(-11.6%), 반도체(-0.6%), 가스(-6.2%) 등에서 줄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9.7%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유럽연합(8.6%), 일본(0.9%), 대만(0.5%) 등에서는 수입이 늘었으나 중국(-0.01%), 미국(-28.4%) 등에서는 줄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뒤 올해 1월(-18억5000만달러)에는 적자 전환했으나 2월부터 흑자기조를 유지 중이다.
한편 올해 1월 1일부터 7월 20일까지 수출은 370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425억달러로 1.9% 줄었다. 무역수지는 28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226억달러) 흑자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수출에 대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는 덕분에 다행히 수출 둔화세가 가파르지는 않지만, 하반기 중 미국 관세 영향은 점점 더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미국 경기는 둔화 조짐이 강해지고 있다. 이전과 같은 수출의 급격한 감소는 없더라도 수출이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라며 "한국 경제는 당분간 수출보다는 내수 위주의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