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7.28 09:13
지난 2018년 특사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지난 2018년 특사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2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조한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재명 정부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국제적 각광을 받아보기 위해 아무리 동족흉내를 피우며 온갖 정의로운 일을 다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인식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조한(남북)관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은 역사의 시계 초침은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의 집권 50여 일만 조명해보더라도, 앞에서는 조선반도 긴장 완화요 조한관계 개선이요 하는 귀맛 좋은 장설을 늘어놓았지만,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 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대해선 "그 모든 것은 한국이 스스로 초래한 문제거리들로서 어떻게 조처하든 그들 자신의 일로 될 뿐이며,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을 가역적으로 되돌려세운 데 불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 일방적으로 우리 국가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극단의 대결분위기를 고취해오던 한국이 이제 와서 스스로 자초한 모든 결과를 감상적인 말 몇 마디로 뒤집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면, 그것은 엄청난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 "헛된 망상"이라고 일축했다. 

북한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에 공식 입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공식 입장에서 대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는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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