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29 22:27
올해 세계성장률 '2.8→3.0%' 상향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0.8%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 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반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0%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따른 변동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7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 먼저 IMF는 미국의 실효 관세율 하향, 고관세 우려에 따른 조기선적 증가, 달러 약세 등 금융여건 완화, 주요국 재정확대 등을 고려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 대비 0.2%포인트 상향한 3.0%로, 내년은 0.1%포인트 올린 3.1%로 각각 전망했다. 이번 전망은 관세인상 유예가 종료되더라도 실제 인상되지 않고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작성됐다.
선진국 그룹(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41개국)의 올해·내년 성장률은 1.5%, 1.6%로 지난 전망 대비 0.1%포인트씩 상향했다. 미국은 올해 1.9%, 내년 2.0% 성장할 것으로 봤다. 관세 인하, 금융여건 완화, OBBBA(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 세법 개편 효과 등을 반영해 올해는 0.1%포인트, 내년은 0.3%포인트 각각 상향 조정했다.
유로존의 경우 올해 성장률은 1.0%로 아일랜드의 의약품 대미 수출 증가에 힘입어 0.2%포인트 올렸으나, 내년은 조기선적 효과 등이 소멸하면서 기존 전망 수준인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7개국(G7)과 유로존을 제외한 기타 선진국에 대해서는 완화적 금융 여건에도 불구하고 통화 강세와 자동차·철강 등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올해 성장률(1.6%)은 기존 전망 대비 0.2%포인트 하락하고, 내년(2.1%)은 0.1%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에 대해서는 4월 전망 대비 0.2%포인트 하향한 0.8%로 전망했으나, 내년은 0.4%포인트 높은 1.8%로 대폭 상향했다. 올해 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올해 성장률은 0.7%, 내년은 0.5%로 각각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1%포인트 올렸고, 내년은 0.1%포인트 낮췄다.
이외에도 신흥개도국 그룹(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155개국)의 2025년 성장률은 4월 전망 대비 0.4%포인트 상향한 4.1%, 2026년은 0.1%포인트 올린 4.0%로 전망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4.8%로 예상보다 견조한 상반기 실적, 미중 관세 인하 등을 반영해 4월보다 0.8%포인트 상향했다. 내년 성장률은 4.2%로 0.2%포인트 올렸다.
한편 IMF는 세계 물가상승률에 대해 2025년 4.2%, 2026년 3.6%로 전반적인 하향세를 전망하면서도 나라별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인다고 예측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의 경우 선진국은 4월 전망인 2.5%를 유지한 반면 신흥국은 0.1%포인트 하향한 5.4%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의 경우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면서 올해 하반기까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내년에도 2% 목표치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유럽의 물가는 유로화 강세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세계경제의 리스크가 하방 요인에 집중돼 있다"며 "통상정책의 전개 양상이 리스크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지만, 무역협상이 성과를 낼 경우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면서 세계경제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예측가능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시장 왜곡을 최소화하는 산업정책 설계와 지역·다자간무역협정 확대가 필요하다"며 "재정 측면에서는 국방 등 필수 지출은 유지하되 중기 재정계획을 수립하고 세입 확충과 지출 효율화를 통해 재정여력을 확보해야 한다. 물가안정과 금융시장 안정 간 균형을 유지하면서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한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