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수한 기자
  • 입력 2025.08.18 12:48

지난달 포트홀 2438건…전국 평균 2배
차량 파손·사고 잇따라 지자체 긴급 복구

지난 3일 저녁 광주 광산구 하남지구 대로변이 물에 잠겨있다. (사진=우수한 기자)
지난 3일 저녁 광주 광산구 하남지구 대로변이 물에 잠겨있다. (사진=우수한 기자)

[뉴스웍스=우수한 기자] 올해 여름 광주·전남에서 폭우와 폭염이 겹치며 포트홀 발생이 급격히 증가했다. 주요 도로와 산업단지 곳곳에서 생긴 포트홀이 차량 파손 및 교통사고로 이어져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포트홀 신고는 2438건에 달했고, 이번달 들어 열흘 만에 500건 이상이 추가됐다. 인구 1만명당 24.7건으로 전국 평균의 두 배 수준이다. 포트홀은 손바닥 크기에서 직경 50cm, 길이 수십미터 등 다양했고, 타이어·휠 손상과 제동 과정 사고도 발생했다.

피해는 빛고을대로, 산업단지 인근 도로, 지하차도, 아파트 단지 도로·주차장에서 집중적으로 확인됐다. 특히 야간과 주말 사고 비중이 높아 운전자 안전 위험이 심화됐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에서도 포트홀이 확인되며 도로 균열, 건물 파손 등 복합 피해가 늘었다.

광주시는 이동보수반 6개 반을 24시간 가동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공간정보시스템으로 피해 현황을 집계·관리하고, 민간 전문가를 투입해 긴급 복구를 확대했다. 야간작업 병행 등으로 도로 보수 속도를 높이고, 차량 피해 보상 절차도 조속히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 한 전문가는 "반복되는 폭우와 폭염이 아스팔트 표면을 약화시키고, 집중 호우 시 도로 붕괴를 유발할 수 있다"며 "겨울 제설제 염화칼슘 사용도 균열을 촉진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단지 개발, 도시철도 건설 등 대규모 공사 확대 역시 포트홀 증가와 관련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포트홀 문제는 단순 복구를 넘어 도로 인프라와 기후 위기 대응 체계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지자체는 빅데이터 기반 예측 시스템과 시민 참여형 신고 체계 확대, 도로 내구성 강화 및 보상 절차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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