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18 16:08
현대차·기아·하나은행, 무보에 400억 출연…1호 보증은 '디와이오토'

[뉴스웍스/세종=정승양 대기자] 미국의 25% 자동차·부품 관세 부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협력업체들에 총 6300억원 규모의 맞춤형 저리 우대 금융 지원이 제공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충남 아산시 소재 자동차 부품사인 디와이오토에서 열린 자동차 협력사를 위한 '수출 금융지원 업무 협약식'에 김정관 장관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성 김 현대차 사장, 이호성 하나은행 행장,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만들어지는 '자동차 협력사 우대 금융' 프로그램은 현대차·기아와 하나은행이 무보에 출연하는 400억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가동된다. 무보는 이를 바탕으로 하나은행을 통해 총 6300억원 규모의 우대금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증을 제공한다.
현대차·기아 협력사들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원래 적용받을 금리보다 최대 2%포인트(p) 낮은 우대 금리를 적용받는다. 무보는 보증한도 상향, 보증기간 확대(1→3년), 보증료율 인하(1%→0.65%) 등 우대 혜택도 별도로 제공한다.
또 보증료도 원래 자금을 빌리는 기업이 직접 부담해야 하지만 이 프로그램 대상 기업은 하나은행이 제공한 출연금으로 갈음해 대출에 따른 비용 부담을 크게 낮췄다.
수출 금융 지원의 바탕이 되는 무보기금은 기본적으로 정부 재원으로 조성된다. 그간 은행 등 일부 민간 금융 기관이 무보기금에 출연한 적은 더러 있었지만 제조기업이 기금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는 대·중소기업 상생 차원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로 함께 어려운 수출 여건에 직면한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 출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디와이오토, 서진산업, 엔티엠 3개 기업에 1·2·3호 보증서가 전달됐다. 이들 기업에는 무보의 보증을 거쳐 각각 200억원, 150억원, 80억원 등 총 430억원의 저리 대출이 제공된다.
성 김 사장은 "최근 미국 관세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통상 환경 속에서 금번 수출 금융 상품 신설은 자동차 부품 협력사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완성차 기업 입장에서도 공급망을 탄탄히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관세 조치에 대응하여 수출 애로 해소, 대체 시장 진출, 세제·자금 지원 등 후속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우리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압도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전략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디와이오토의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임직원의 노고를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