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21 12:12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벌써 8월 하순이다. 여름 휴가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제 직장인의 관심은 추석 연휴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 추석 연휴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다. 금요일인 3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5~7일 추석 연휴와 8일 대체휴일을 거쳐 9일 한글날까지 공식적으로 일주일을 쉴 수 있다.
만약 10일 금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일요일인 12일까지 열흘의 황금연휴가 완성된다. 임시공휴일 지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2017년에도 똑같은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던 2017년 열흘간의 추석 연휴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추석 연휴는 화~목요일인 3~5일이였는데, 3일 개천절로 인해 금요일인 6일 대체휴일이 발생했고 7~8일 주말을 지나 9일 월요일 한글날까지 일주일의 연휴가 발생했다. 이때 정부가 월요일인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흘의 연휴가 완성됐다.
전례가 있었던 만큼, 올해 10월 10일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에도 국민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지정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는 10월 긴 추석 연휴, 연말에 APEC 정상회의 등을 활용한 내수 활성화 방안도 선제적으로 강구해 달라"고 주문한 가운데, 정부는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수 진작 효과에 대한 의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비판은 올해 설날에 본격 제기됐다. 올해 설 연휴는 1월 28~30일로 화~목요일이었는데, 정부는 월요일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연휴를 3일에서 6일로 늘렸다.
설 연휴가 길어진 가운데 1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297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7.3%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90만명이 넘게 일본으로 향했다. 임시공휴일이 일본만 배불린다는 성토가 나올만 했다.
물론 대통령 탄핵 등으로 시국이 어수선했고, 이에 따라 소비 심리도 얼어붙었던 만큼, 당시에는 내수 회복 효과를 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추석에도 임시공휴일 지정과 관계없이 많은 국민이 해외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비행기 표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요금도 많이 올랐다. "그 돈이면 국내 여행을 하는 게 현명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연휴 바가지 요금' 우려를 덜어줘야 한다.
추석 연휴 국내 여행은 기차표 확보부터 시작된다. 다음 달에는 추석 기차표 예매가 실시될 예정이다. 설에는 임시공휴일이 확정된 1월 8일에야 일반 예매가 열렸다. 당시 부랴부랴 계획을 세우기에는 촉박했던 만큼, 10월 10일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 줘야 국민의 혼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