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아현 기자
  • 입력 2025.08.27 15:14

샤오미 25% 집중 편입…밸류체인까지 분산 투자
김태우 대표 "샤오미 중국 제조 기반 핵심 될 것"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 상장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아현 기자)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 상장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아현 기자)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하나자산운용이 국내 첫 샤오미 밸류체인 ETF(상장지수펀드를) 신규 상장한다고 27일 발표했다.

하나자산운용은 이날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 상장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는 중국 매크로 환경과 샤오미 기업,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 투자 포인트를 소개했다.

오는 9월 2일 상장하는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는 샤오미를 약 25%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75%는 관련 밸류체인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2025년을 바꿀 두 가지 '태풍'은 인공지능(AI)와 중국 제조업의 구조적 진화"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닷컴 버블에 비유했듯 AI에 대한 투자가 일정 부분 과열된 측면이 있으나, AI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 변화의 핵심임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AI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국가는 미국이지만 중국과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제조업 기반 하드웨어 AI 기술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중국 정보의 일관되고 강력한 정책 지원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AI 실용화와 중국 제조업 친화라는 두 가지 흐름의 교착점에 있는 기업이 샤오미"라며 "샤오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통합된 생태계를 구축하며 중국 제조 기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형관 중국 자본시장 연구소 대표는 "중국 자본시장은 국유기업 위주에서 민영기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민영기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와 중국 테크 기업들의 기술 돌파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중국에서 '화웨이는 중국에게 없어선 안 되지만 샤오미는 중국 인민에게 없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고 소개하며 "샤오미는 2030년에 스마트폰 2억2000만대, 스마트카 150만대 등 판매가 예상돼 향후 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현 ETF퀀트솔루션 본부장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 상장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아현 기자)
김승현 ETF퀀트솔루션 본부장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 상장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아현 기자)

김승현 ETF퀀트솔루션 본부장은 샤오미를 '육각형 기업'으로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테슬라는 전기차, 반도체 등에서 강점이 있고 애플은 스마트폰, 웨어러블 반도체에서 강점이 있다"며 "샤오미는 이 모든 분야에서 1등은 아니지만 1등을 위협할 만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이 AI 이니셔티브 정책을 통해 AI 산업을 활성화하고 있어 독자적인 A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보유한 샤오미가 매우 큰 정책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샤오미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동남아시아 1위, 유럽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3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6월 출시된 샤오미의 두 번째 전기차 YU7은 18시간 만에 24만대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샤오미의 글로벌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7억명을 돌파했다.

김 본부장은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는 국내 상장된 전체 ETF 중 샤오미 비중이 가장 높고, 샤오미와 관련된 기업들까지 분산 투자할 수 있다"며 "샤오미는 홍콩 시장에 상장돼 최소 매매단위가 200주로 제한되지만, ETF는 1주씩 매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존 MMF(머니마켓펀드) 등 안정적인 채권 중심에서 중국 테마와 같이 변동성이 높은 상품으로 전략을 변화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 테크체인에 대한 특별한 관심 보다는 한 달 전 출시한 메디컬AI ETF가 개인 순매수 350억원을 돌파하는 등 좋은 성과를 기록해 샤오미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희가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S&P500, 나스닥 등 기본적인 상품 출시를 부지런히 하면서 동시에 혁신적인 상품도 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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