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5.09.04 11:00
SK하이닉스 이천 M16.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M16. (사진제공=SK하이닉스)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SK하이닉스가 4일 임금인상률 6%와 새로운 PS(성과급) 기준을 담은 임금 교섭 잠정 합의안이 노동조합 대의원 투표를 통해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임금 교섭을 마무리 했다. 

이날 투표는 95.4%의 역대 최고  찬성률로 통과됐다. 압도적인 찬성률은 구성원 모두가 새로운 기준을 수용하고 합의했다는 근거로 판단된다. 

이번에 타결된 합의안은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되, 개인별 성과급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년도 지급,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지급하는 방식을 골자로 한다. 

새로운 성과급 기준의 의미를 살펴보면, 회사의 경영 성과와 개인의 보상 간 직접적 연계를 명확하고 투명한 기준으로 정립함으로써 시스템 경영을 통한 보상의 내적 동기부여를 극대화했다. 

성과급의 일부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해 회사의 재무건전성과 보상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윈-윈 효과를 얻게 되었고, 이는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장기적 성장 관점에서 접근한 사례로 평가된다. 

'10년간 기준을 유지한다'는 원칙으로 제도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과 회사와 구성원 간 신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매년 반복되는 논란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고 구성원이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준 정립 과정에서 구성원의 직접 참여와 제안, 토론으로 합의를 이루며 'SK의 기업문화'가 지닌 근원적이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재확인 시켜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합의는 내부적으로 회사 성과의 파이(규모)를 키우자는 모티베이션(동기 부여) 효과와 더불어, 고성과자에 대한 보상 확대 등 성과주의에 기반한 보상 체제를 강화해, 의대 선호 현상을 전환시키며 국내외 이공계 우수 인재를 확보, 유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의 성과에 대한 보상 철학은 성과급 수준 자체에 집중하거나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지급하는 것이 아닌 기준에 합의해 함께 파이를 키워서 공유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고상남 청주노동조합 12대 위원장은 투표 직후 대의원과 조합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통해 “이번 교섭은 유례없는 난관의 연속이었지만 조합원의 단결된 힘만으로 무조정·무파업 상태에서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이는 대기업 성과보상 제도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의안이 가결되면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노조위원장은 오는 5일 오전 9시 공식 조인식을 가지며 본격적으로 성과급 지급 기준 확정, 지급 절차 등 후속 일정을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