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07 12:00
상품성 강화 연식변경 모델…'온스타(OnStar)' 기본 장착
통풍·열선시트 등 편의사양 강점…주행성·정숙성 아쉬움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쉐보레가 지난 7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상품성을 강화한 연식변경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세단의 민첩한 주행감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실용성을 모두 갖춘, 두 장점을 동시에 겨냥한 모델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까지 전 세계 누적 판매 50만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로, 북미 시장에서도 소형 SUV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GM한국사업장(한국지엠)도 올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난 19만6853대를 수출하며 효자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유니언워크 선유에서 진행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시승 행사에서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만났다. 시승 코스는 선유도에서 경기 파주까지 약 38km 구간으로, 도심과 자유로에서 차량 성능을 살펴봤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의 주요 변화는 ▲신규 외장 컬러와 RS 미드나잇 에디션 추가 ▲커넥티비티 플랫폼 '온스타(OnStar)' 기본 적용 ▲차체 구조 보강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최민선 한국지엠 커뮤니케이션부문 상무는 "시승해 보면 한국에서 수출 1위, 미국에서 소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하는 이유를 직접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액티브 트림 시승 차량의 첫인상은 '멋있다'였다. 전면의 쉐보레 엠블럼과 날렵한 헤드램프가 인상적이고, SUV와 세단의 디자인 요소가 조화를 이뤄 크로스오버다운 매력을 드러냈다.

실내는 11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진 화면은 내비게이션 정보를 직관적으로 표시했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도 지원해 편리했다. 최근 전자식 기어가 대세지만, 전통적인 기어봉이 있어 조작이 직관적인 점도 반가웠다.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확보한 2700mm의 휠베이스는 동급 대비 넓은 2열 다리공간을 자랑했다. 앉아보니 중형 SUV만큼이나 넉넉해 성인 4명이 장거리로 이동할 때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고속 구간에서는 가속이 전반적으로 무난했으며 전방 차량과 가까워지자, 경고음과 함께 계기판 상단에 전방 충돌 경고 표시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측은 "이번 모델에는 전방 충돌 경고와 자동 제동, 차선 이탈 경고 및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식변경 크로스오버는 검증된 고강성 경량 차체를 기반으로, 도어 하부 등 보이지 않는 주요 부위에 패널을 새롭게 보강해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고속에서 스티어링 휠이 다소 가볍게 느껴졌고, 풍절음이 발생해 정숙성이 부족했다. 방지턱이나 요철 구간에서는 충격이 체감됐으며, 동승한 기자는 제동력이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가솔린 단일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해당차량은 사회 초년생이 타기에도 부담 없는 가격이 큰 장점이다. 통풍·열선 시트와 무선 충전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춘 것도 매력적이다. 제3종 저공해 차량 인증을 받아 공영주차장 할인, 통행료 감면, 취득세·자동차세 감면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북미에서 이미 인기를 입증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향후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