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10.01 16:53

한국지엠 제외한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
내수 현대차·기아 외 감소…수출 대체로 강세

기아의 '스포티지'. (사진제공=기아)
기아의 '스포티지'. (사진제공=기아)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5% 수입차 관세 부과 여파 속에서도 완성차업계는 지난 5월에 이어 5개월 연속 위기를 넘겼다. 

국내 판매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제외한 3개 업체에서 줄었고, 해외 판매는 한국지엠을 제외하고 4개 업체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1일 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KGM이 발표한 9월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 5개사는 전 세계 시장에서 총 68만3605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5.4% 증가했다.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내 브랜드 차량은 기아의 '스포티지'로 집계됐다. 

현대차 9월 판매 실적. (자료제공=현대차)
현대차 9월 판매 실적. (자료제공=현대차)

◆현대차, 37만2298대 판매…내수·수출 증가로 전년比 8.3%↑

현대자동차가 9월 국내 6만6001대, 해외 30만6297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한 총 37만229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할 때 국내 판매는 18.3% 증가, 해외 판매는 6.4% 늘어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을 차종별로 살펴보면, 세단은 ▲그랜저 5398대 ▲쏘나타 4787대 ▲아반떼 7675대 등 총 1만8517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4070대 ▲싼타페 5763대 ▲투싼 5130대 ▲코나 3586대 ▲캐스퍼 2144대 등 총 2만6475대를 시장에 공급했다.

이밖에 상업용 차량은 ▲포터 5325대 ▲스타리아 3101대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모두 2735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는 ▲G80 3354대 ▲GV80 2564대 ▲GV70 2791대 등 총 9538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력 모델들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글로벌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뛰어난 상품성을 지닌 신차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기아 9월 판매 실적. (자료제공=기아)
기아 9월 판매 실적. (자료제공=기아)

◆기아, 26만8238대 판매…전년比 7.3%↑

기아가 지난달 세계 시장에서 국내 4만9001대, 해외 21만8782대, 특수 455대 등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6만8238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28.5% 증가했고, 해외도 3.7%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9588대로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7052대, 쏘렌토가 2만393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8978대가 판매됐다.

승용은 ▲레이 4003대 ▲K5 3127대 ▲K8 2159대 등 총 1만2354대가 팔렸다. RV는 쏘렌토를 비롯해 ▲카니발 6758대 ▲스포티지 6416대 ▲셀토스 4965대 ▲EV3 1927대 ▲EV6 1322대 등 총 3만2610대가 판매됐다. 봉고Ⅲ를 비롯한 상용은 총 4037대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4만3172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이밖에 ▲셀토스 2만2087대 ▲K3(K4 포함) 1만8662대로 뒤를 이었다. 

한편, 기아는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역대 3분기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는 올해 3분기 국내 13만7519대, 해외 64만5971대, 특수 1498대 등 총 78만4988대를 판매했다. 이전 최대 실적은 2023년 3분기로 당시 국내 13만3772대, 해외 64만3073대, 특수 1368대를 합해 77만8213대를 기록한 바 있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전년 추석 연휴로 인한 기저효과로 9월 판매가 늘었고 SUV 하이브리드 모델 및 EV3, EV4 등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역대 3분기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EV4 및 EV5, PV5 등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판매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9월 판매 실적. (자료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9월 판매 실적. (자료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2만3723대 판매…전년比 39.1%↓

한국지엠(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총 2만3723대를 판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1% 감소했다. 국내 1231대, 해외 2만2492대를 각각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전년 동월 대비 29.9% 감소한 1012대 판매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 모델 포함)가 같은 기간 35.3% 감소한 총 1만5365대 판매됐다. 아울러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파생 모델 포함)는 9월 한 달 동안 총 7127대가 수출됐다.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부사장은 "GM의 글로벌 전략 차종이자 쉐보레 브랜드를 대표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글로벌 시장 수요는 여전히 높다"며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차질 없는 고객 인도를 통해 내수 및 글로벌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M 한국사업장은 10월 한 달간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 국내 고객들에게 풍성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KGM 9월 판매 실적. (자료제공=KGM)
KGM 9월 판매 실적. (자료제공=KGM)

◆KG모빌리티, 1만636대 판매…전년比 39.3%↑

KG모빌리티(KGM)는 지난 9월 국내 4100대, 해외 6536대 등 총 1만63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9.3% 늘어난 판매량이다.

국내 판매는 액티언 하이브리드(1057대)와 무쏘 EV(957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중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주행 퍼포먼스와 연비 효율을 갖춘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해외 판매는 지난 6월(6200대) 이후 3개월 만에 6000대 판매를 넘어서며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배(110.7%)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지난달 독일에서 글로벌 론칭을 시작한 무쏘 EV(654대)와 토레스 하이브리드(392대)는 물론 토레스 EVX(1303대)와 액티언 하이브리드(705대) 등 친환경차량의 판매 물량이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KGM은 지난달 독일에서 곽재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론칭하고 시승 행사를 하는 등 글로벌 판매 확대에 노력 중이다. 또 내수 판매 물량 증가를 위해 'KG 레이디스 오픈'과 '2025 런서울런' 후원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KGM 관계자는 "내수는 물론 무쏘 EV와 토레스 EVX 등 친환경차 수출 물량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월 최대 판매를 기록하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무쏘 EV 등 내수 시장 판매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시장 신제품 론칭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등 공격적인 수출시장 대응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9월 판매 실적. (자료제공=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9월 판매 실적. (자료제공=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8710대 판매…전년比 1.0%↑

르노코리아가 지난 9월 한 달간 국내 4182대, 해외 4528대를 각각 기록하며 총 871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1.0%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 판매는 중형 SUV인 '그랑 콜레오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9월 한 달 동안 3019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르노코리아의 하이브리드가 2592대로 전체 내수 판매량의 약 86%에 달했다. 최근 출시 1주년을 맞아 선보인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모델에는 UI(사용자 환경) 개선, 인포테인먼트 기능 강화, 파노라마 선루프 및 신규 내외장 컬러 추가 등 기존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했다.

해외 판매의 경우 25.3% 증가했다. 제품별로 아르카나 3168대, 그랑 콜레오스 1360대가 수출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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