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5.09.11 13:27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조 AX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쿠팡)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조 AX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쿠팡)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국내 1호 유니콘 기업인 쿠팡이 정부와 손잡고 AI(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혁신기업을 발굴한다.

쿠팡은 11일 중소기업벤처기업부가 AI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Next Unicorn Project)'의 알파코리아소버린AI펀드(스케일업 AI융합분야)에 7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탈사 SBVA가 운영사(GP)로 참여하는 해당 펀드는 쿠팡이 750억원을 출자하고 모태펀드가 750억원을 출자한다.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AI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과 성장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다.

쿠팡의 이번 투자 결정은 국내 첫 유니콘 기업인 쿠팡이 정부의 AI 육성정책에 협력하고 AI 기술 기반 혁신을 선도하며,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취지에서 결정됐다. 지난 2010년 설립 이후 미국 뉴욕증시(NYSE)에 상장한 성장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AI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제2의 쿠팡'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쿠팡은 이번 펀드를 통해 AI 스타트업과 성장기업 14개사에 평균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단순한 자본 투자가 아닌, 쿠팡의 AI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스타트업과 성장기업이 기술 혁신과 비즈니스 성장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가교역할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쿠팡은 AI 기술 등 보유 기술 특허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00개에 달한다. 2019년 160개와 비교하면 13배 늘어났다. AI 기술 혁신을 앞세워 올해 초 메타, 알파벳 등 글로벌 테크기업과 함께 미국 특허분석기업 ‘렉시스넥시스’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에 선정됐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무인지게차로 상품 적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쿠팡)
쿠팡 물류센터에서 무인지게차로 상품 적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쿠팡)

AI 성과도 뚜렷하다. 그동안 AI 기반의 물류혁신 모델을 구축한 대규모 투자가 시장 경쟁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천만건의 상품 주문을 AI와 머신러닝 기술로 예측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고, 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엔드투엔드(end-to-end) 풀필먼트와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해 로켓배송의 고도화가 이뤄졌다.

중소기업과의 꾸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스타트업 지원도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쿠팡은 2022년부터 대만 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지 로켓배송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수출을 돕고 있다. 지역중소상인을 위한 특별기획전과 대만 K-중기 브랜드전, 중소상공인에 물류시스템 개방, 온라인 교육 등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도 쿠팡의 상생 성과다. 올해 누적판매 3조원을 달성한 착한상점은 '착한상점 2.0'으로 확대 개편해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는 쿠팡이 우리나라 1호 유니콘 기업이라는 상징성이 있기에 정부의 AI 3대 강국 기조에 발맞춰 제2의 쿠팡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며 "축적된 AI 물류혁신 노하우로 AI 스타트업과 성장기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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