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11 18:02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미국 소주 시장에서 '순하리 처음처럼'의 유통채널을 날로 확대하며 'K-소주'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순하리 판매채널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2만3000곳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23년 말 2700곳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2년도 안 돼 8배 이상 증가한 결과다. 같은 기간 미국 내 소주 판매 지역도 26개주에서 48개주로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코스트코(Costco), 타겟(Target), 크로거(Kroger), 알버슨(Albertsons) 등 미국 대형 유통채널에 순차적으로 순하리와 '새로'를 입점시키며 현지 시장의 소주 판매채널을 넓혀갔다.
유통채널 확대와 함께 미국 내 과일소주 수출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 38%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과일소주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새로 등 일반 소주의 미국 수출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0% 이상 올랐다.
롯데칠성음료는 순하리가 교민 시장을 넘어 현지 시장까지 확대된 점은 미국 주류 유통사인 'E&J갤로'와의 협력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류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E&J갤로는 전 세계 110개 국가에 '칼로로시', '갤로' 등의 와인을 수출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보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12월 E&J갤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1월부터 E&J갤로의 유통망을 활용해 현지 주류 판매점과 대형마트에 소주 제품들을 입점시켰다.

롯데칠성음료는 채널 다변화와 함께 미국 과일소주 인지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미국에서 '순하리 자두', '순하리 리치' 2종을 새롭게 출시하고 SNS 이벤트를 진행했다. 순하리 리치와 자두는 2025 샌프란시스코 주류품평회에서 각각 더블 골드와 실버를 수상하며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8월부터는 플로리다주, 위스콘신주, 텍사스주 등에 위치한 주요 대학 풋볼 경기장에서 순하리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음 행사와 굿즈 제공 등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미국 젊은 층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미국 프로축구 LA갤럭시 홈구장에 순하리 바(bar)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E&J갤로의 유통망을 활용한 채널 다변화가 가시화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소주를 위스키나 맥주처럼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내 한국 소주 인기가 높아지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올해부터 매년 9월 20일을 '소주의 날'로 제정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를 기념하고자 지난 8월 열린 행사에서 순하리, 처음처럼, 새로 제품을 소개하고 시음행사를 진행하는 등 한국 소주 제품의 특징과 의미를 홍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