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18 17:50
밸류업 계획 공시…외부 전문 기관 이사회 평가 도입 등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고려아연이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기조에 따라 자사주 잔여분을 연내 소각하는 등 기업 밸류업에 적극 나선다.
고려아연은 18일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고 관련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 2024년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M&A 시도를 방어하기 위해 취득한 자사주 잔여분을 올해 안에 소각해 주주들과 약속을 이행하고 시장 신뢰를 구축한다.
아울러 외부 전문 기관의 이사회 평가 도입을 추진한다. 고려아연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 예측성을 높이기 위해 개정한 정관에 따라 연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선배당을 확정하고 구체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6월과 이달 각각 자사주 68만10주를 소각했다. 남은 물량은 오는 12월에 소각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 204만30주(발행주식 대비 9.85%)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사주 소각에 힘입어 주주환원 지표는 당초 수립한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밸류업 로드맵(2024~2026년)을 발표하고 3년 평균 총주주환원율 40% 이상, 유보율 8000% 이하 유지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총주주환원율은 113.1%로 집계됐다. 자사주 소각 약속 이행 등으로 연간 기준 총주주환원율은 2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보율은 상반기 기준 8597%로, 연간 기준으로는 자사주 소각 효과 등이 반영돼 8,00% 이하로 낮아져 목표에 충분히 부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배당에 대해서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세법 개정안에 맞춰 고배당 기업 분리과세 특례요건 충족을 목표로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 주총에서 배당기준일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이 이뤄짐에 따라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연내 이사회에서 선배당금을 결의하고, 그 내용을 차기 주총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3년간 평균 1만7500원의 주당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해 왔다. 고려아연은 올해도 이 같은 추이를 유지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올해 총 세 차례에 걸쳐 소각되는 자사주 규모(약 1조7000억원)까지 포함하면, 고려아연의 주주환원율은 역대 최고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실제 최종 배당규모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하반기 중 독립적인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이사회 평가 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활동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또한 매년 공시하는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2024년 80%).
올해 고려아연은 창사 이래 최초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투자자와 소통 채널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사외이사와 최고경영자(CEO) 등 C-레벨이 직접 참여한 투자자 미팅은 53건으로 2023년 연간 20건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에도 전 임직원이 합심해 글로벌 불확실성과 업황 부진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며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혁신, 수익성 개선을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