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24 14:51
머리 묶고 안경·마스크 착용…재판부 '촬영 허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재판부가 김 여사 사건의 1회 공판기일에 대해 언론사의 법정 촬영 신청을 허가한데 따른 것이다. 재판 진행은 볼 수 없으나, 김 여사가 재판장에 들어와 피고인석에 앉는 모습은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24일 오후 2시 10분부터 특검에 의해 기소된 김 여사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오후 12시 35분경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출발한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자리했다. 머리를 묶고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했다.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4398번이 적힌 배지를 달았고, 수갑은 푼 채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역대 영부인 가운데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것은 김 여사가 최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2일 구속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같은 상황인 만큼 전직 대통령 부부의 동시 재판도 헌정사상 처음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은 오는 26일 특검의 추가 기소 관련 1차 공판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보석심문도 예정돼 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은 재판부에 공판과 보석심문에 대해 중계를 신청했다.

앞서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9일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게이트 관련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을 받는 김 여사를 구속기소했다.
김 여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2010년 10월~2012년 12월경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을 해 8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또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2021년 6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명태균으로부터 합계 2억7000여 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를 무상으로 제공받았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2022년 4~7월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통일교 관련 청탁을 받고 8000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의심받는다.
한편 김건희특검은 내일(25일)은 '이우환 그림 수수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김 여사를 소환해 조사한다.
억대 그림을 선물한 '공천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구속됐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를 1억2000만원에 현금 구매해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에게 건네고 지난해 22대 총선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으나, 넉 달 만에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된 바 있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의 오빠 김 씨 요청으로 중개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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